'피크아웃 우려' 짓눌린 코스피…美 물가·빅테크 실적 발표 '주시'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2일, 오전 06:00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5.02포인트(p)(4.91%) 하락한 7656.31, 코스닥은 15.84포인트(p)(1.87%) 하락한 831.23로 장을 마쳤다. 2026.7.7 © 뉴스1 오대일 기자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코스피가 한 주간 7% 넘게 급락했다. 한때 금융위기 수준의 저평가 영역까지 진입한 코스피가 이번 주 반등 장세로 접어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 물가와 국내외 기업 실적이 증시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세 전환 전까지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10일 8088.34에서 7475.94로 612.40포인트(7.57%) 하락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연이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한 차례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하는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개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이 이란 내 표적을 폭격했고, 이란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양국의 휴전 합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이 증시 반등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월말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번주에는 15일 ASML, 16일 TSMC·씨게이트 실적이 공개된다. 시장은 이들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14일~16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컨대 CPI 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면 금리와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국내 증시에 반등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예상치를 웃돌면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통해 반도체 업황과 금리 부담의 방향성을 살피며 투자에 나서야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현재 코스피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이라며 "중요 지지선을 하회한 만큼 추세 반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작은 호재에도 급반전이 가능한 지수대"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이 반도체 피크아웃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매물 소화를 위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가가 당분간 넓은 범위의 박스권 흐름을 거친 뒤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세적인 재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변동성에 따른 자금 이탈이 소화된 이후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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