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대신 치킨"…런치플레이션에 치킨업계 '복날 특수' 노린다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2일, 오전 07:30

서울 시내의 한 치킨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12.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초복을 앞두고 치킨업계가 복날 '반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에 육박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따라 상대적으로 메뉴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치킨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유명 삼계탕 최소 2만원…치킨, 가격 동결·할인에 부담 낮춰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기준 1만 8154원으로 전년 동월(1만 7654원) 대비 2.8% 올랐다. 그러나 5년 전인 2023년(1만 4462원)과 비교하면 무려 25.5% 올랐다. 삼계탕은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삼겹살에 이어 두 번째로 값비싼 메뉴다.

일부 유명 삼계탕 전문점은 한 그릇이 2만 원에 달한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방문한 서울 종로구 토속촌삼계탕은 최소 2만 원부터 일부 보양 삼계탕은 3만 원을 넘는다.

치킨 평균 가격도 원부자재 상승 압박 속에 오르는 추세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삼계탕보다 가볍다는 평가다. 고물가로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각종 할인 쿠폰을 상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BBQ는 앞서 4월 본사가 원가 상승분을 흡수해 치킨 판매가와 가맹점 공급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bhc와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족 단위 소비에 적합한 점도 치킨의 강점으로 꼽힌다. 삼계탕은 1인 메뉴지만 치킨 한 마리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성비'에 더해 '가심비'까지 잡는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삼계탕이 아닌 치킨 등으로 복날을 맞이하려는 인식도 뚜렷해지고 있다. 치킨 메뉴가 다양해지고 앱 등을 통한 할인·배달 구매가 간편해지면서다.

온라인 검색 흐름을 볼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 10일~7월 9일) 치킨에 대한 관심도는 평균 77이었지만 삼계탕은 9에 그쳤다. 이 수치는 100에 가까울수록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도 초복 당일 치킨 3사의 매출이 40~80%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 시내 한 치킨 매장 모습. 2023.4.3 © 뉴스1 김민지 기자

삼계탕 지고 치킨 떠오르는 복날…BBQ·bhc, 여름 신메뉴 연이어 출시
치킨업계는 신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복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BBQ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와 협업한 신메뉴 '필크런치'를 출시했다. 단맛·감칠맛을 기반으로 바삭한 식감을 살린 메뉴다. 이에 더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닭개장, 닭곰탕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2종을 선보였다.

bhc는 대표 메뉴 뿌링클을 카레맛으로 재해석한 신메뉴 '커링클'과 사이드 메뉴 크리스피 번 등을 출시하며 복날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3회 주문 시 최대 1만 3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교촌치킨은 복날맞이 프로모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자사 앱을 통해 포장 주문 시 10%를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계탕값 부담과 복날 문화의 변화가 맞물리는 여름철은 치킨 수요가 급증하는 최대 성수기"라며 "신메뉴와 할인 프로모션으로 성수기 특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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