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스랩의 자폭 드론 ‘자이든’이 목표물로 돌진하는 모습이다. 목표물에 도달하면 목표물과 함께 자폭하게 된다.(사진=니어스랩)
신호가 잡혔다 끊겼다 오락가락한다. 계속 움직임을 추적해본다. 우리 기지를 정찰하는 듯하다. 바로 우리 군의 최정예 멤버를 보낸다.
이 멤버는 공중에서 상황을 파악한다. 잠시 하늘을 돌더니 멀리 날아가는 목표물을 발견한다. 속도를 끌어올린다. 시속 280㎞. 목표물이 급격히 방향을 틀어도 망설임 없이 뒤를 쫓는다. 목표와의 거리가 수 m까지 좁혀지는 순간 그대로 몸을 던진다. 이 멤버는 작은 폭발음을 내며 목표물과 함께 동시에 사라진다. 바로 인공지능(AI) 자율비행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의 자율주행 요격 드론 ‘카이든’이다.
◇시속 280㎞로 목표물 충돌…실시간 움직임 예측
카이든은 목표물을 직접 들이받아 무력화하는 요격 드론이다. 처음부터 혼자 목표물을 찾는 것은 아니다. 지상의 라이다가 약 1초 간격으로 목표물의 위치 정보를 보내면 카이든은 이를 토대로 목표물 인근까지 날아간다.
목표물 인근에 도달하면 카이든에 탑재된 AI 비전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작동한다. 자체 개발한 비전 AI는 목표물을 포착한 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목표물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도 새로운 비행경로를 즉시 계산해 추격한다. 사람의 눈으로 상대를 확인하고 머리로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며 몸이 반응하는 과정을 AI가 순식간에 수행하는 셈이다.
GPS를 교란하거나 전파를 방해하는 ‘전자전’에서도 카이든의 역량은 여전하다. AI가 목표물의 움직임을 계속 예측하고 비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목표물과 함께 자폭하기도…경량 설계까지
니어스랩의 자폭 드론 ‘자이든’은 카이든과 역할이 구분된다. 카이든이 직접 빠른 속도로 날아가 부딪히는 ‘물리적 힘’을 활용한다면, 자이든은 내부에 탑재된 폭발물을 폭발시켜 같이 폭발되는 ‘자폭’ 방식이다. 전쟁에서 주로 공격 용도로 쓰인다.
자이든은 최대 10대의 드론이 군집을 이뤄 동시에 출격한 뒤 목표 지역까지 자율비행한다. 각각의 드론은 주변 상황을 인식하며 비행하다가 목표물 인근에서 자폭한다.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방어망을 분산시킬 수 있다.
자이든도 카이든과 같이 비전 AI 카메라 기반이다. 라이다를 지상에 두고 AI 카메라를 탑재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자율비행 드론에는 레이저를 쏴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 센서가 쓰인다. 하지만 라이다는 장비가 크고 무거워 드론을 소형화하기 어렵고 가격도 높아진다. 반면 카메라와 AI를 활용한 비전 AI는 더 가볍고 경제적이면서도 목표물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에 니어스랩은 카메라만을 드론에 탑재하는 선택을 했다.
니어스랩은 카이든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자이든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드론은 이제 사람의 손을 떠났다. 스스로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날카롭게 분석해 몸체 그 자체를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