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헤엄치고 123층 오른다…'롯데 아쿠아슬론' 열기 후끈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2일, 오전 10:04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일원에서 열린 '2026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6.7.12 © 뉴스1 구윤성 기자

"파이팅! 승리를 위하여! "
12일 오전 5시 2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 '2026 롯데 아쿠아슬론' 참가 준비에 나서는 선수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한 무렵이었지만 등록 데스크 주변은 이미 한산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등록을 마치고 탈의실과 물품 보관함 쪽에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경기는 철인 3종 경기에서 사이클을 제외하고 석촌호수 동호 두 바퀴 1.5km를 완영한 이후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SKY RUN)으로 진행됐다.

올해로 다섯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안전을 위해 대한철인3종협회 등록 선수만 참가할 수 있으며 역대 최대인 약 1000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차인택 씨(79세)는 "팔순 기념으로 대회를 참가하게 됐다"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롯데월드타워 계단을 접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올해 칠순 기념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는 여성 최고령 참가자 김평순 씨(69세)는 "일주일 동안 주 6일을 운동하고 하루는 푹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며 "몇 년 전부터 롯데타워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기회가 안 돼서 못 나오다가 올해는 꼭 가야겠다 해서 아들한테 부탁해 640번째로 등록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을 제외하고 아쿠아슬론 경기에 참석한 하동훈 씨(43세)는 "떨리지는 않는다. 항상 '대충하자'였는데 이번에는 계단도 열심히 타보자고 각오했다"고 말했다. 아내 이지연 씨(41세)는 "매년 남편이 나가는 것을 옆에서 보기만 했는데 이제까지는 수영에 자신이 없어서 같이 안 하고 있다가 올해는 제가 다른 대회 한번 나가보고 연습 삼아 해보려고 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 아레나광장에서 진행된 몸풀기 체조. 2026.07.12. © News1 유민주 기자


참가자들은 오전 6시 잔디광장에서 다 같이 사회자 안내에 따라 '아기상어' 노래 리듬에 맞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이어 목, 고관절, 어깨 등을 풀기 위한 기본 몸풀기 운동을 진행했다.

개회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6시 50분부터 카운트다운을 세고 각자 쓴 금색, 흰색,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수영모자 색상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석촌호수에 차례로 몸을 던졌다.

출발 후 약 9분이 지나자, 물속에선두에 있던 선수가 한 바퀴를 돌고 데크로 위로 올라와 다시 출발선으로 뛰어갔다. 이후 10여분이 지나자 석촌호수에서 수영을 마친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고 수직 마라톤을 뛰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롯데월드타워로 향했다.

오전 8시10분쯤 선두 그룹이 경기를 마치고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 한편에는 배번호 입력 후 각자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일원에서 열린 '2026 롯데 아쿠아슬론'에서 참가자가 123층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공동취재) 2026.7.12 © 뉴스1 구윤성 기자


롯데, 송파구청과 수질개선…대부분 항목에서 1등급
이번 대회에는 처음으로 수질 개선 시연이 있었다. 롯데는 송파구청과 함께 2021년부터 석촌호수 수질 개선을 해왔으며 지난 6월1일 기준 최대 2.4m가 보일 수준으로 맑아져 수질환경기준 대부분의 항목에서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오전 9시 수영 대회가 종료된 이후엔 석촌호수 수질을 측정했다. 2021년부터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 작업을 해 온 환경복원 및 정화 연구 기업 젠스(GENKS)의 관계자는 "초록색 통은 나노제스라고 빛을 받아서 조류를 분해하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하얀 통은 고분자 전해질로 조류나 입자를 응집해서 침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6 롯데 아쿠아슬론 ''이 진행된 석촌호수 보트 에서 수질개선 작업 시연 장면. © News1 유민주 기자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이한 롯데 아쿠아슬로는 환경과 도심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색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오늘 대회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롯데와 송파구청이 함께한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의 성과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중 단 한 번만 개방되는 석촌호수에서 수영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온몸으로 느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3년 연속 스카이런에 참여해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안봉준 씨(37세)는 해마다 수온이 점차 올라가는 현상에 대해 "온도가 올라가면 밀도가 낮아지고 호수는 민물이기 때문에 밀도가 낮아서 수영 난도가 높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다만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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