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품은 OK금융…최윤 '종합금융그룹 마지막 퍼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2일, 오후 01:24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최윤 회장이 그려온 종합금융그룹 구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보험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그룹)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사진=OK금융그룹)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입찰 결과 오케이넥스트(OK금융)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보는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한 뒤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업은 장기 보험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과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신규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계약과 영업 기반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인수는 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활용된다. 예별손보는 202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보험계약을 이전받아 설립된 가교보험사로 현재 약 122만건의 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계약자 보호와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OK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검토해 왔다”며 “예별손보 인수 역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금융사업은 2004년 일본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러시앤캐시를 출범시키며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사업의 무게중심을 제도권 금융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최 회장의 성장 전략은 부실 금융사를 인수해 정상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전환점은 2014년이었다.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던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각각 OK저축은행과 OK2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후 두 회사를 통합해 현재의 OK저축은행 체제를 구축했다. 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해 현재 업계 2위권으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구조조정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저축은행 성공 이후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2016년 한국씨티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을 출범시켰고, 인도네시아 안다라(Andara)은행과 디나르(Dinar)은행을 인수한 뒤 2019년 합병해 OK뱅크 인도네시아(OK Bank Indonesia)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그룹명을 OK금융그룹으로 변경하며 금융그룹 체제를 본격화했고, JB금융지주 컨소시엄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투자에도 참여하며 해외 금융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대부업 철수는 또 다른 변곡점이었다. OK금융은 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과 10년 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약속했고, 2023년 관련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약속을 이행했다.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제도권 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고, 보험업 진출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대부업 철수는 이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부담을 덜어낸 계기로도 평가된다.

최 회장의 M&A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5년 LIG투자증권과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는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번 예별손보 인수를 통해 보험업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OK금융은 과거 저축은행 정상화 경험을 이번 인수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계 2위 수준으로 정상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별손보 역시 안정적으로 정상화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곧 인수 완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 승인, 자본 확충,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OK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예별손보의 안정적인 정상화와 통합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계약자의 불안을 최대한 빠르게 해소하고 킥스를 감독당국 권고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별손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최 회장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에 이어 보험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후 과거 부실 저축은행을 정상화한 경험을 보험업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최 회장의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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