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한온시스템 부스를 찾은 바이어가 관계자에게 자동차 열관리에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5.12.3 © 뉴스1 박정호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실적이 전동화 사업 비중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전동화 차량 부품 매출이 늘어난 한온시스템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연기관차 부품 비중이 큰 현대위아는 25% 수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밸브 조달 차질과 중동전쟁발 고유가로 내연기관 차량 수요가 위축된 사이 순수 전기차(BEV)·하이브리드(HEV) 등 전동화 차량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동차 열관리 전문 기업 한온시스템(018880)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 늘어난 2조 9510억 원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2분기(2조 8582억 원)를 꺾고 역대 2분기 사상 최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성장은 전동화 차량에 공급되는 열관리 시스템 부품 매출이 늘어난 결과다. 전체 매출에서 전동화 차량향(向)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7%에서 올해 1분기 29%로 1년 새 2%포인트(p) 상승, 연내 30% 돌파가 확실시된다. 2024년 1분기(24%)와 비교하면 2년 새 5%p 올라간 것이다.
회사 매출 전액이 발생하는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은 전동화 차량향이 내연기관 차량향 대비 고수익으로 분류된다. 엔진 폐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엔진 부재로 발생 폐열이 적어 공조 기술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열관리 시스템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의 경우 한온시스템 기준 내연기관향은 12만 원인 반면 전기차향은 30만 원으로 가격 차이가 3배에 육박한다.
반면 자동차 엔진 전문 기업 현대위아(011210)의 올해 2분기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현대위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 줄어든 2조 117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현대위아 전체 매출의 92%를 책임지는 자동차 부품이 대부분 내연기관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위아의 사업 부문별 매출은 △엔진(37%) △차체 모듈(32%) △구동·등속 부품(23%) △방산(5%) △모빌리티설루션(3%) 등으로 구성됐다.
매출 최다 비중을 차지한 엔진은 소형 '카파'부터 준중형 '감마', 중형 '누우', 중·대형 '세타' 엔진까지 풀 라인업으로 생산돼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내연기관 차량에 공급된다. 다만 하이브리드 엔진은 지난 6월 멕시코 공장에서 처음 양산돼 걸음마 단계란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이브리드 엔진은 올해 8만 대 수준으로,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준중형 내연기관 차량용 '감마' 엔진의 모습(자료사진. 현대위아 홈페이지 갈무리). 2026.7.13.
올해 2분기 현대차·기아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는 줄어든 반면 전동화 차량은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기아 IR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2분기 내연기관 판매량은 130만 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반면 전동화 차량(친환경차) 판매량은 54만 여대로 2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서 29%로 약 5%p 상승했다. 전동화 차량 판매 덕분에 올해 2분기 양사의 전체 완성차 판매량은 184만 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는 데 그칠 수 있었다.
내연기관·전동화 차량 간 판매 격차는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과 엔진밸브 생산 차질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개전 직전 배럴당 70달러였던 국제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자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동화 차량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3월 20일 대전 소재 자동차 부품사인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 건물이 전소되면서 엔진 밸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점도 양사 내연기관 차량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진 밸브는 자동차 엔진 실린더 안으로 공기와 연료를 들이고 연소한 배기가스를 밖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며 내연기관 차량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전방 시장이 이렇다 보니 내연기관·전동화 차량향(向) 부품을 혼합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사들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동화 사업 성과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012330)의 올해 2분기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조 7820억 원·907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동화 부문 손익이 개선되며 제조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seongs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