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가 중국 글로벌 제약사 푸싱제약(Fosun Pharm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 글로벌 판권 계약에 따른 옵션 선급금 6000만달러(약 900억원)를 모두 수령했다. 총 7조원 규모 글로벌 판권 계약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계약 실행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임상 3상 마지막 환자 투약까지 완료한 아리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과 글로벌 허가,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으로부터 AR1001 글로벌 독점 판권 계약과 관련한 옵션 선급금 5000만 달러(약 752억원)를 추가 수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먼저 받은 1000만 달러를 포함하면 총 6000만 달러(약 900억원)가 모두 입금됐다.
이번 자금 수령은 단순 계약 체결을 넘어 실제 자금 집행까지 완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은 체결 이후에도 계약금 지급이나 후속 절차가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옵션 비용 전액이 예정대로 지급됐다는 것은 푸싱제약의 사업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지난 5월 AR1001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옵션·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47억달러(약 7조원)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판권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푸싱제약이 향후 글로벌 권리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면 아리바이오는 추가 계약금과 개발·허가·매출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 등을 받게 된다.
푸싱제약은 옵션 계약과 별도로 아리바이오에 총 2750만 달러(약 425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글로벌 판권 계약과 현금 지급, 전략적 투자까지 잇따라 진행되면서 양사 협력도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아리바이오는 확보한 약 900억원을 바탕으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후속 절차와 상업화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데이터 클리닝과 데이터베이스 잠금(DB Lock), 통계 분석을 거쳐 올해 가을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R1001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항체 기반 주사제와 달리 복약 편의성이 높고 다중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은 한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등 13개국 230여개 임상기관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최근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선급금 전액이 예정된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집행됐다는 것은 AR1001의 임상적 성공 가능성과 글로벌 상업적 가치에 대한 푸싱제약의 신뢰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라며 "3상 톱라인 발표를 앞둔 만큼 글로벌 허가와 상업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현재까지 AR1001 글로벌 독점 판매권 계약 규모가 누적 약 10조원에 달하며,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290690)와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