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부와 국민 SK하닉 기대 너무 커…황금알 '더' 낳아야 충족"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3일, 오전 11:20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기념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 뉴스1

인공지능(AI) 수요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활황인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과도한 투자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SK하이닉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더 많은 알을 낳아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은 한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 무대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위험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는 주식예탁증서(ADR)를 주당 149달러에 발행해 약 265억 달러(약 40조 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857억 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올해와 내년 3000억 달러가 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모두가 SK하이닉스라는 돈나무를 흔들고 싶어 한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으로 인한 과잉 공급 가능성을 경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한 '메가프로젝트'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40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요구를 수용해 이미 투자한 350억 달러보다 훨씬 더 큰 규모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생산 능력을 곧 국가의 부와 동일시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성장률이 1%에 그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지적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 외에 경쟁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을 비롯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며 앞으로 5년 내에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취약한 수급 균형이 깨지고 잠재적인 하락장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불과 3년 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메모리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순환형 산업으로 정점에서 바닥까지 빠르면 2년 만에도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 증시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매수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반드시 주주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며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막대한 수익을 계속 내지 못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베팅이 실패한다면 한국 중산층의 자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성공이 너무 독보적이어서 구조적 반등 스토리가 결여된 한국 경제에 반도체 산업만이 사실상 유일한 성장 동력이 됐다며, 정부는 국가 재도약을 위해 SK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고, 가계는 주가 상승을 통해 자산을 불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며 회사의 투자 결정은 글로벌 AI 투자 붐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알을 낳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나 국민 모두 SK하이닉스에 거는 기대가 너무 커서, 지금만큼의 황금알을 계속 낳는 것만으로도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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