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이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금속노조 1만 간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도 크지만 특히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최근 담화문을 통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기대를 충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파업 중단을 거듭 호소했다.
현대차 생산직은 국내 제조업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지 체계를 갖춘 직군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정년이 연장되면 고임금·고연차 인력의 비중이 장기간 유지돼 회사의 인건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생산라인은 자동화율이 높아 숙련도 향상이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결국 자동차 1대당 인건비 부담만 불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 전환에 발맞춰 생산인력 재배치를 추진해야 하지만 정년 연장은 기존 인력 구조를 장기간 고착화해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분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기술 역량을 갖춘 인력을 채용할 여력도 제한된다.
정년 연장이 아직 법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정년 연장에 나설 경우 제조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정치권에서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을 개별 기업이 먼저 결론 내리는 것 역시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고자 복직 역시 인사권과 징계권의 실효성에 직결되는 문제로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쟁점이다. 법적 판단을 거쳐 정당한 해고로 정리된 사안을 노사 교섭을 통해 되돌릴 경우 향후 징계나 해고 사안도 파업이나 교섭을 통해 번복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 입장에서 정년 연장은 조합원의 노후 소득 공백을 줄이고 고용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의제다. 해고자 복직 요구는 과거 노사 갈등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은 조합원을 조직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중이 담겼다. 노조 지도부로서도 조합원 결집과 협상력 확보를 위해 쉽게 내려놓기 어려운 카드인 셈이다.
이는 현행 시급제 기반 임금체계보다 고정급 비중이 높아 근로자의 임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등 생산 현장의 자동화 가속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한편 노사는 지난 8일 임금교섭에서 노조의 완전월급제 요구에 대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완전 월급제는 근로시간 변동과 관계없이 매월 일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시급제 기반 임금체계보다 고정급 비중이 높아 근로자의 임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등 생산 현장의 자동화 가속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련 논의는 노사공동 TF를 통해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노사간 임금체계 개선 방안 협의 및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