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금광개발 열풍에…건설기계 수출 호조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7:1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제 금값 상승으로 아프리카 금광 개발 열풍이 지속되며 우리나라 굴착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핵심국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올해 4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업황 개선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다. 다만 환율 변동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물류비 증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8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2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호실적을 전망하는 배경에는 아프리카 시장의 약진이 자리한다. 올해 1~5월 우리나라 굴착기 수출은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4%나 증가했다. 이중 아프리카 물류 허브인 지부티 수출은 754.8%, 금광 개발이 활발한 에티오피아의 경우 214.2% 증가하며 전체 수출 개선을 이끌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광업을 농업에 이은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며 신흥 광업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며 이 같은 광업 장려 정책도 탄력을 받았다.

국제 금값은 최근 최고가 대비 약 25% 빠졌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국제거래기준 금 시세는 1온스당 4123.4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올해 1월 5594달러 대비 약 1400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2024년 연평균 2386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국 판매량이 회복된 것도 긍정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HD건설기계의 중국 판매량은 올해 4~5월 1116대로 지난해 997대 대비 14.9% 늘어났다. 중국은 우리나라 굴착기 핵심 수출시장이었으나 건설시황 악화로 국내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곳이다.

올해 환율이 고공행진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HD건설기계는 영업이익 1907억원 중 환율효과에 따른 이익을 341억원 인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부담이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협정을 맺었으나 재차 갈등이 불거지며 협정을 깨고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요소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협력 준비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D건설기계 36t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사진=HD건설기계.)
HD건설기계 36t급 디벨론(DEVELON) 굴착기.(사진=HD건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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