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앙그룹 구조조정 촉각…충당금 규모 가를 '실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4:24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금융권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중앙그룹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향후 건전성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은 법원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금융권의 자산건전성 관리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채권단 실사 결과에 따라 자산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적립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금융권도 실사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JTBC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중앙일보와 JTBC 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그룹의 총 차입 익스포저는 2조 7471억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권 익스포저는 1조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은행권이 80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 1251억원, 캐피탈 797억원, 저축은행 340억원 순이었다. 한신평은 금융권 익스포저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10일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확보하며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향후 약 3개월간 채권 상환을 유예한 채 실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앙홀딩스와 메가박스중앙 등 일부 계열사는 법원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중앙그룹 구조조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권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실사 이후 자산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적립 규모다. 일반 기업여신은 감독규정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으로 분류되며, 통상 고정은 20%, 회수의문은 50%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는 표준적인 기준일 뿐 실제 충당금은 표준방식과 개별평가 방식, 담보 여부, 자산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담보 여부와 회수 가능성 등에 따라 동일한 익스포저라도 실제 충당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채권 유예와 실사를 진행하는 단계로 아직 충당금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며 “실사를 통해 정상화 가능성과 회수 가능성을 판단한 뒤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은 일반적으로 적용되지만 실제 충당금은 담보 여부와 자산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만큼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신평 기준 저축은행권 익스포저는 340억원으로 은행권에 비해 규모가 작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에 익스포저가 집중된 만큼 개별 회사별로는 건전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관련 익스포저를 보유한 일부 회사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업권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향후 변수는 채권단 실사와 기업개선계획이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도 실사 결과와 자구안 이행 상황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재평가하고 충당금 적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 자구안이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채권 회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구조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금융사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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