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변화에 '효율성'이 대세…존재감 키우는 '캡슐세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4:3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세탁세제 시장이 빠르게 효율성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 1인·맞벌이 가구들이 늘자 최근 액체나 분말세제가 아닌, 초고농축에 보관이 용이한 캡슐세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도 과거와 달리 캡슐세제 라인업을 급속도로 늘리며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GS샵을 통해 4회 연속 완판을 기록한 라이온코리아의 캡슐세제 제품 ‘비트 몬스터 팟 10X삶음파워’ 방송. (사진=GS샵 화면 캡쳐)
최근 GS샵을 통해 4회 연속 완판을 기록한 라이온코리아의 캡슐세제 제품 ‘비트 몬스터 팟 10X삶음파워’ 방송. (사진=GS샵 화면 캡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코리아 세탁세제 브랜드 ‘비트’의 지난해 캡슐세제 매출 비중은 16%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만 해도 4%에 불과했던 캡슐세제 비중이 2년여 만에 4배가 뛰어오른 셈이다. 비트 캡슐세제 매출도 같은 기간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재 비트의 주력 제품인 액체세제의 비중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비트의 액체세제 비중은 약 60%로, 2023년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60%나 차지하는 액체세제가 절대적 규모는 크지만, 최근 비중 확대 속도면으로 보면 캡슐세제가 압도적이다.

최근 태광산업 품에 안긴 애경산업(018250)도 올해 들어 캡슐세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근 5년간 캡슐세제 매출은 연평균 64% 증가했다. 최근엔 세탁 기능을 강화한 ‘르샤트라’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여전히 제품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른 생활용품 업체인 깨끗한나라도 이달 초 캡슐세제 시장에 진출했다. 화장지, 생리대 등 위생용품 중심이었던 깨끗한나라가 돌연 캡슐세제 시장에 뛰어든 건 그만큼 시장내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캡슐세제 판매액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4.6% 성장 중이다.

최근 국내 세탁세제 시장은 분말에서 액체, 액체에서 캡슐로 조금씩 전환되는 분위기다. 아직은 분말과 액체세제 시장이 크지만 캡슐세제의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캡슐세제는 계량이 필요없고 보관이 편하다”며 “초고농축 제형으로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캡슐세제 수요 확대는 최근 국내 가구 변화와도 맞닿아 있단 분석이다. 2030세대,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을 중심으로 국내 가구 구조가 바뀌면서 매번 계량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 원룸 등 좁은 공간에서 보관이 용이한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단 설명이다.

애경산업의 '르샤트라 올인원 퍼퓸' 캡슐세제.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의 '르샤트라 올인원 퍼퓸' 캡슐세제. (사진=애경산업)
생활용품 업계에서도 캡슐세제 수요를 잡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라이온코리아 비트의 경우엔 고농축 액체세제와 베이킹소다 분말을 하나의 캡슐에 담은 제품(비트 몬스터팟 10X 삶은 파워)을 선보이며 최근 홈쇼핑에서 4회 연속 완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도 5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르샤트라’ 신제품을 올해 출시하며 공세를 강화 중이다.

현재 국내 캡슐세제 시장은 헨켈홈케어(퍼실), 웰스로만센트라린코리아, 유한양행, LG생활건강(051900) 등이 경쟁하고 있다. 공식 집계는 없지만, 업계에선 퍼실이 약 20% 점유율을 확보하며 국내 1위 브랜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캡슐세제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가파른만큼, 한동안 생활용품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캡슐세제 시장은 아직 절대 규모면에선 기존 액체·분말세제 시장보다 작지만, 성장률 측면에서 기업들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전략도 과거 저가의 대량 판매 방식에서 제형을 혁신하고 프리미엄 기능을 내세우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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