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열풍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곳은 단백질 음료 시장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백질 RTD(즉석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시장은 2025년 기준 1245억원 규모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1%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과거 단백질 음료가 운동 직후 근육 생성용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투약 시 발생할 수 있는 근손실을 막고 오래 포만감을 유지하기 위한 식사 대용 및 체중 관리용 제품으로 소비층이 넓어졌다.
실제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단백질 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7% 가량 늘었다.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도 성장세가 매섭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단백질 음료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신장했다.
출시 초기 단백질 보충 등 기능성에 집중했던 단백질 음료가 맛도 개선되면서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매일유업 ‘셀렉스’, 남양유업 ‘테이크핏’, 일동후디스 ‘하이뮨’ 등 유업계의 대표 제품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대상웰라이프, 오리온, 하림 등도 동·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자체브랜드(PB) 단백질 음료를 판매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확산으로 인한 식품업계의 변화가 단백질 음료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화 속도를 완만하게 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주는 식이섬유, 혈당 부담을 줄인 저당 디저트, 소포장 식사대용식, 고단백 간편식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일상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고단백·저당·저칼로리 제품의 성장세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