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식 또 확보한 호반그룹…'산은' 지분 향방 관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7:1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진칼의 주식을 또 다시 사들이며 강력한 경영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쪽 우호지분이 절반 가까이라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연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종료 후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 차익 실현 지분이 호반-한진 경영권 분쟁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7월 10일 기준 한진칼의 지분 1.69%(1289억원 규모)를 추가 취득해 20.15%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호반그룹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투자의 규모와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를 고려하면 경영권 확보 목적의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준 한진칼의 주주 구성은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57% △호반건설 20.15% △델타항공 14.9% △산업은행 10.58% △국민연금 5.44% △LX판토스 3.83%다. 이번 추가 매집으로 호반그룹과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0.4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하지만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산업은행, LX판토스 등의 지분율을 합치면 49.88%에 달한다. 현재 호반그룹의 주식 추가 취득이 당장의 경영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업은행 지분 10.58%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엑시트’가 가능하다. 산업은행 지분의 향방이 향후 한진칼의 경영권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기일이 12월 16일로 결정되면서 산업은행은 투자 목적을 완수했고, 커다란 투자 수익도 예상돼 2027년 본격 지분 매각을 준비할 것”이라며 “만약 산업은행의 지분을 호반그룹 측이 가져갈 수 있다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인 5조199억원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한 26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88억원 증가한 7787억원을 달성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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