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메리츠금융지주, 최대 28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5:2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최대 2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사업경쟁력이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국내외 대체투자 부실과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져로 그룹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희망금리밴드는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3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8월 회사채를 발행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보험과 증권, 캐피탈 등을 거느린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다.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AA+)와 메리츠증권(AA0)을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중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4.1%로, 영업기반과 이익창출력이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도 투자은행(IB)과 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자본 규모는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자본력을 활용해 사업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캐피탈 역시 그룹의 자본여력과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자산건전성 지표 빠르게 저하



다만 그룹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최근 들어 빠르게 저하됐다. 연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1.9%에서 2024년 말 3.2%, 2025년 말 6.9%로 상승했다. 올해 3월 말에는 6.4%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가운데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 부실로 분류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저금리 시기에 투자한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이 부실화한 데다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져가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영향이다.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한 일부 해외 대형 거래도 요주의이하 자산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계열사가 공동 투자한 대형 사업장에서 추가 자금 투입이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부실우려 사업장의 진행 상황과 충당금 적립 수준, 자금 회수 가능성, 계열사별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 규모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제시했다.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는 부담 요인”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메리츠금융그룹의 홈플러스 관련 여신 익스포저는 약 1조2000억원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매장 담보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어 법리적으로 담보권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담보 처분을 통한 대출금 회수 시점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향후 자회사의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을 통한 지원 부담과 함께 홈플러스 관련 대출금의 회수 시기와 충당금 반영 수준이 그룹 재무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험·증권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성 유지 전망”

지주회사 자체의 재무안정성은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2024년과 2025년 각각 1조300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도 각각 112.1%, 49.3%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별도 기준 차입부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회사 지원과 연결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룹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지주사 자체의 재무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당분간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메리츠금융그룹은 보험과 증권을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부실여신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계열사가 공동 투자한 대형 거래 일부가 요주의이하로 분류돼 중단기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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