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배민식 '선택배차' 닮은 오픈배정 도입…배차 효율 높인다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4일, 오전 06:10

쿠팡이츠 마트 배달 오토바이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1.7.14 © 뉴스1 박지혜 기자

쿠팡이츠서비스가 하나의 배달 주문을 여러 배달파트너에게 동시에 제안하고, 라이더가 원하는 주문에 배정을 요청할 수 있는 '오픈배정' 방식을 도입한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인공지능(AI) 추천배차와 라이더 선택형 일반배차를 병행하는 가운데 쿠팡이츠도 기존 자동 제안 방식에 선택형 배차를 추가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서비스는 오는 16일부터 부산 지역에서 오픈배정을 시범 운영한다. 새 배차 체계는 기존 방식인 '즉시배정'과 오픈배정으로 나뉜다.

즉시배정은 쿠팡이츠가 특정 배달파트너에게 주문 한 건을 제안하고, 배달파트너가 이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기존 방식이다. 운영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명칭만 바꾼다.

오픈배정은 배달 수행이 가능한 복수의 배달파트너에게 여러 주문을 동시에 제시하는 방식이다. 배달파트너는 일정 시간 동안 최대 3건의 인근 주문을 확인한 뒤 원하는 주문에 배정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선착순 배정은 아니다. 같은 주문에 여러 배달파트너가 요청하면 시스템이 거리와 배달 환경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최종 배정자를 정한다. 이에 따라 배정을 요청하더라도 실제 수행자로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일정한 요청 시간을 제공해 라이더가 정차한 상태에서 주문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기 주문 방식은 오픈배정으로 전환되며, 주문은 더 이상 종전 대기 목록에 표시되지 않는다.

24일 서울 시내 쿠팡이츠 사무실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2022.11.24 © 뉴스1 조태형 기자

쿠팡이츠 관계자는 "배달파트너는 기존과 동일한 배정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원하는 주문을 선택해 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부산에서 오픈배정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확대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쿠팡이츠가 시스템 배차 기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배차 효율뿐 아니라 라이더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연구진이 배민의 AI 추천배차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라이더의 사고는 64.3% 줄고 월평균 수입은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더의 위치와 이동 경로 등을 반영한 배차가 불필요한 주행과 주문 탐색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배민은 배민커넥트를 통해 AI 추천배차와 일반배차를 운영하고 있다. AI 추천배차는 라이더의 위치와 주행 상태,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해 주문을 제안하는 방식이며, 일반배차는 라이더가 대기 주문 목록에서 원하는 주문을 선택하는 구조다.

두 회사 모두 시스템 제안 방식과 라이더 선택 방식을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다만 배민 일반배차는 라이더가 목록에서 주문을 직접 선택하는 반면 쿠팡이츠 오픈배정은 복수의 요청을 받은 뒤 시스템이 최종 배정자를 결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쿠팡이츠가 배민의 일반배차와 유사한 선택형 배차를 도입하면서도 최종 배정 권한은 시스템에 남겨둔 셈이다.

일부 라이더 사이에서는 오픈배정이 즉시배정 단계에서 소화되지 않은 장거리·저수익 주문 등 이른바 '기피 콜'을 처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쿠팡이츠서비스는 "오픈배정이 라이더의 선택 폭과 주문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입장이다. 다만 어떤 주문이 오픈배정 대상으로 선정되는지, 거리와 배달 환경 외에 어떤 요소가 최종 배정에 반영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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