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습에 폭스바겐 추락…현대차그룹도 시험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08:58

[이데일리 정병묵 방성훈 기자] 경영난에 빠진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 등)이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의 공습과 고질적인 노조 이슈 등 복합 위기에 처한 우리 완성차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 이사회는 독일 내 공장 4곳을 폐쇄하고 최대 12만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2대주주인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정부 측 이사들과 노동자 대표들이 반대표를 던지며 부결됐다.

폭스바겐 대형 SUV '아틀라스'
폭스바겐 대형 SUV '아틀라스'
역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감원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가 될 뻔했다. 미국 물류사 UPS는 지난해 아마존과 협력 축소에 따라 7만8000여명을 감축했다. 과거 1993년 IBM은 PC 메인프레임 사업 실적이 악화하며 6만명을 줄였고, HP도 2012년 PC사업 침체로 5만5000명을 정리했다.

폭스바겐의 추락은 전기차 전환 실패와 중국의 추격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 전기차에 돈을 쏟아부었지만,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그러지면서 신차 출시가 늦어졌고 소비자 반응도 미지근했다. 그 사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나갔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6% 줄었다.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줄었으며, 미국에서도 대미 수출 관세 영향으로 판매량이 69% 급감했다.

작년부터 세계 2위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제쳤고 판매량 격차도 좁히고 있는 3위 현대차·기아도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차 중심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며 전기차 전환 ‘골든 타임’을 놓쳐 구조조정을 해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우리 완성차 산업도 미래 사업 지속을 위해 전기차 경쟁력 강화, 수출 다변화, 노조 리스크 해소 등 전면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