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달러 추락하면 적극매수…장기투자자에 큰 기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08:1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한 달 동안 큰 폭의 변동 없이 횡보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장기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매도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데다, 향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이 주식보다 더 높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숀 패럴 펀드스트랫 디지털자산 전략총괄
숀 패럴 펀드스트랫 디지털자산 전략총괄


월가에서도 혁신투자 전문으로 잘 알려진 자산운용사인 펀드스트랫(Fundstrat)의 숀 패럴 디지털자산 전략총괄은 13일(현지시간) 코이너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의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이제는 주식보다 더 매력적인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5만달러 초반까지 하락한다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며, 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럴 총괄은 다만 단기 전망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다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확대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3개월 정도를 투자 기간으로 본다면 지금은 전 재산을 투자하기에 위험 대비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구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장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패럴은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이 주식시장보다 부진했던 이유로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글로벌 유동성 증가를 앞질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동성 확대에 크게 의존하는 비트코인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기업 주식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보다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더 빨랐던 만큼 생산성이 높은 자산이 우위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은 앞으로 3~6개월 뒤인 4분기 쯤부터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확대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트코인과 같은 유동성 민감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들은 다시 통화 헤지 성격을 가진 유동성 민감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럴 총괄은 최근 시장의 최대 변수였던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스트래티지가 최근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한 이후에도 우선주 배당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선주 STRC 가격이 액면가인 1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보통주 발행이나 비트코인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간 현재 수준에서 머무를 경우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횡보한다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녹아내리는 얼음덩어리처럼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이 우선주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게 되면 결국 보유량은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과 몇 주 전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강제 청산’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스트래티지가 보통주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비트코인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자본관리 체계를 구축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스트래티지가 갑작스럽게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처분해야 하는 위험은 없다”며 “몇 주 전만 해도 시장이 우려했던 나선형 악순환(Spiral Risk)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패럴은 비트코인이 올해 초 자신이 제시했던 하락 목표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봤다. 그러나 최근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와 자본 조달 과정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소화된 만큼, 이제는 하락 자체보다 그 하락이 만들어낼 투자 기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이 5만달러 초반까지 하락하더라도 시장을 떠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그 구간은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할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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