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JB·BNK 합병 제안…"234조 최대 지방금융지주 탄생"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4일, 오후 12:10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 2022.12.9 © 뉴스1 박세연 기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총자산 234조 원 규모의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에 양사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서한을 통해 두 금융지주 이사회에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합병 타당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사회 결정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로 제시했으며, 검토에 착수할 경우 그 결과와 실행 방안을 올해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공개해 달라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방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 경제 기반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영업권역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보완적인 두 지방금융지주 간 통합만이 지방은행의 장기적 존립을 보장하는 유일한 시장주도형 해법"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2020년부터 독점금지법 특례 등 정책적 인센티브를 통해 지역은행 통합을 장려하고 있는 선례도 근거로 제시됐다.

얼라인파트너스의 분석에 따르면, JB금융(전북·광주은행)과 BNK금융(부산·경남은행)이 합병할 경우 2025년 기준 총자산 234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영남과 호남으로 핵심 영업권역이 나뉘어 있어 점포나 고객 중복에 따른 자기잠식(제니벌레이션) 리스크가 적고, 4개 은행의 법인과 브랜드를 유지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합병지주의 중복 비용 제거 등으로 판관비를 10% 절감할 경우, 합병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단순 합산 기준 9.1%에서 12.8%로 개선되고 영업경비율(CIR)은 45.5%에서 38.7%로 낮아져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합병 시가총액은 단순 합산 시 약 10조 3000억 원으로 카카오뱅크에 상응하며, 시너지 실현 및 시중은행 수준의 멀티플 적용 시 최대 20조 300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AX(AI 전환) 투자 역량 확보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현재 양사의 무형자산(소프트웨어·개발비) 합산액은 2119억 원으로 4대 시중은행 평균(6042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통합을 통해 IT 인프라를 단일화하면 중복 비용을 줄이고 시중은행 수준의 AX 투자 체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비은행 포트폴리오 상호 보완, MSCI 코리아 지수 편입 가능성 등이 장점으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이번 제안은 합병을 즉시 추진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검토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라며 "최근 양사 이사회에 주주추천 이사들이 다수 진입해 독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된 만큼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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