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마트노조 면담 당일 취소…일반노조는 메리츠와 대면(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4일, 오후 02:23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입구에 휴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지난 13일 부터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으로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2026.7.14 © 뉴스1 김도우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4일 예정됐던 홈플러스 노동조합과의 면담을 당일 취소했다.

반면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다른 홈플러스 노조와 처음으로 공식 대면해 긴급 운영자금 조달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김광일 MBK 부회장, 홈플러스 노조 면담 취소…노조 "약속 회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홈플러스 인사본부를 통해 김 부회장과의 면담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측은 향후 면담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마트노조는 MBK 측에 공문을 보내 면담 취소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구할 방침이다.

마트노조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김 부회장과 만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회사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면담이 취소되면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 측의 면담 취소를 규탄하기로 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MBK 측으로부터 김 부회장이 면담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을 이날 오전에 받았다"며 "67개 점포를 갑작스럽게 휴점시키고 사실상 청산의 흐름으로 가는 상황에서 면담 약속마저 회피하는 문제를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부장은 "지난 10일 MBK 본사에서 면담을 요구했을 당시 이미 67개 점포의 휴점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날 만나겠다고 약속한 뒤 당일에 이를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끝에 김 부회장과의 면담 약속을 받아냈다. 당초 오전 또는 오후 시간대가 논의됐으며 최종적으로 이날 오후 3시 면담이 예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노조는 면담에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최대주주인 MBK가 홈플러스의 자금난과 고용 위기에 책임을 지고 구체적인 회생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뉴스1 박정호 기자

일반노조, 메리츠와 첫 대면…"MBK 포함 추가 회동 추진"
같은 날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 관계자와 처음으로 공식 대면했다. 일반노조에는 약 1100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조 위원장과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중회의실에서 메리츠증권 본부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홈플러스의 2000억원 규모긴급운영자금대출(DIP) 금융 마련과 회사 정상화, 고용 유지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이 오갔다.

DIP 금융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일반노조는 홈플러스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긴급 운영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홈플러스 회생이 진행된 이후 메리츠 측과 대면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메리츠의 입장과 생각을 듣고 노동조합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안에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MBK가 빠져 있어 뚜렷한 답을 낼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약 2시간 동안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청은 이르면 15~16일 중 MBK와 메리츠, 노동조합 등 주요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추가 협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 측도 추가 간담회가 마련될 경우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일반노조는 홈플러스의 점포 운영 중단과 향후 회생절차의 진행 방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67개 점포의 운영 중단이 갑작스럽게 발표된 데다 향후 회생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MBK가 빠진 대화만으로는 의미 있는 결론을 내기 어려운 만큼 MBK와 메리츠, 노동조합 등 당사자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본사 조직과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의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상품 대금과 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비용을 지급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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