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열 확대 성과…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몸값 상승에 웃는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7:2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운반선(PCTC) 비계열 물량을 꾸준히 확대한 현대글로비스의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중국발 수출 물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선박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용선료가 급등한 영향이다.

현대글로비스의 1만 800대적 자동차선 '글로비스 리더' 호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1만 800대적 자동차선 '글로비스 리더' 호 (사진=현대글로비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6500CEU급(1CEU=자동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PCTC 1년 용선료는 6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성수기 진입과 함께 7만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며 지난해 대비 약 47% 올랐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수출 확대와 함께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악천후 등에 따른 우회 항로 증가로 선박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연간 900만~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의 해외 판매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출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운송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운반선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선박 공급은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운반선은 건조 기간이 길고 신규 발주 이후 실제 인도까지 2~3년 이상이 소요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현대자동차·기아 중심의 계열사 물량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했고, 비계열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중국 완성차 업체 물량 확대는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발 자동차 운송은 운임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동일한 선복을 운영하더라도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용선료 강세와 중국발 물량 확대가 이어질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하반기 실적 방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 1만800CEU급 대형 선박 5척을 도입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는 PCTC선대를 128척으로 확대해 연간 500만대의 완성차를 운송한다는 구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주들은 시황강세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재차 신조선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스팟 영업 확대가 가능하며 중국 완성차 기업과의 물량 협상에서도 지렛대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 2분기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던 유류비 상승이 3분기부터 운임으로 전가되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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