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국가 결제수단으로 테더 USDT 활용 검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후 06:1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남아메리카에 있는 볼리비아 정부가 테더(Tether)가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를 국가 내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 국가 결제수단으로 테더 USDT 활용 검토
현지 매체 라 라손(La Razón)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호세 가브리엘 에스피노사 야녜스 볼리비아 경제부 장관은 자국 기자회견에서 USDT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규제 마련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스피노사 장관은 “볼리비아는 현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회색목록(Grey List)에 올라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는 과거 정부가 남긴 문제 가운데 하나이며, 이러한 디지털자산은 매우 신중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에 의해 이미 디지털자산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을 위해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TF는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방지 체계에 미흡한 국가를 회색목록과 블랙리스트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볼리비아는 회색목록에 포함돼 있지만, FATF는 볼리비아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에스피노사 장관은 “현재 볼리비아 경제는 8개월 전 우리가 정부를 출범시켰을 당시와 비교해 상당히 안정된 상태”라며 “취임 이전부터 준비했던 경제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그 결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24년 디지털자산 거래 금지 조치를 해제한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2022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1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볼리비아의 디지털자산 거래 규모는 약 14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8위 수준으로, 에콰도르와 푸에르토리코를 앞서는 규모다.

볼리비아에서는 이미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볼리비아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방코 비사(Banco Bisa)는 고객들이 USDT를 보관하고 송금할 수 있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비트코인 등 다른 디지털자산은 지원하지 않고 USDT만 취급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USDT 활용 확대 움직임에 대해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USDT는 점점 더 많은 신흥국 경제에서 핵심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USDT는 현재 시가총액 약 1840억달러를 기록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디지털자산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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