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사 투자, 1년새 30% 늘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전 09:18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대형 펀드 등 해외 투자사들의 국내 주요 상장사에 대한 투자 건수가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투자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대 상장사에 지분율 5% 이상을 투자한 해외기업(펀드 포함)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해외 투자기업의 국내 상장사 투자 건수는 총 12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건보다 29.5%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자산운용 및 펀드 등의 국내 상장사 투자가 총 69건으로 최대를 기록했고, 이어 유럽(25건), 일본(10건), 중국(8건) 등으로 많았다.

미국계 투자사 중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1년 동안 5% 이상 투자 종목을 12개나 늘려 총 19개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주요 투자처는 KB금융(7.41%), 하나금융지주(7.22%), 우리금융지주(7.18%), LG디스플레이(7.16%) 등이다.

미국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손 역할을 한 지역은 유럽으로 총 25건(비중 20.3%)을 기록했다. 유럽 자본은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가 주를 이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노르웨이중앙은행으로, CJ대한통운·코스맥스·F&F 등 총 6개 기업에 투자 중이다. 영국의 가치투자 펀드인 실체스터는 LG(7.39%), LG생활건강(7.33%), 오리온(5.03%) 등 대기업 지주사 및 소비재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한 일본과 중국 자본은 투자 성격이 조금 달랐다. 총 10개의 국내 기업에 투자한 일본은 주로 기술 및 보안 분야의 합작 설립 지분이 많았다. 중국은 거대 IT 기업 텐센트를 중심으로 넷마블, 에스엠, 카카오 등 8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1년새 외국계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업종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업종의 5% 이상 지분 투자 건수는 지난해 6월만 해도 단 2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에는 9건으로 7건 증가했다. 특히 OEM·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에 글로벌 자금이 몰렸다.

화장품의 뒤를 이어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전년 대비 투자 건수가 각각 4건씩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은 과거 대형주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 부품·장비주로 외인 자금이 대거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기존에 해외기업의 5% 이상 투자가 단 1개 종목에 그쳤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1년 새 5개 종목으로 늘었다. 특히 블랙록이 ‘HLB’(6.05%)와 ‘유한양행’(5.07%)의 지분을 연이어 5% 이상 취득하며 신규 진입했다.

이번 조사는 해외기업(펀드)의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우선주 및 특수목적법인(리츠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또 조사 대상 시점에 신규 상장해 비교 불가능한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외기업이 국내 법인을 설립해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포함했고,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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