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K-RE100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고팔려는 발전사업자와 기업을 온라인에서 연결하는 전력구매계약 중개플랫폼이 시범 운영된다. 정부는 7월 말까지 모의거래로 시스템을 점검한 뒤 8월 초부터 정식 운영해 기업의 RE100 이행과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확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전력구매계약(PPA) 중개플랫폼'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시장 밖에서 기업 등 전기사용자에게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계약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RE100 이행 수단이 되고,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을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플랫폼은 재생에너지 전기를 팔려는 발전사업자와 전기를 사려는 기업이 각각 공급·수요 물량을 올리고, 조건이 맞으면 비공개 협상으로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플랫폼 운영을 맡는다.
정부는 그동안 PPA 시장에서 정보 불균형이 컸다고 봤다. 기업은 전기를 살 수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찾기 어려웠고, 발전사업자도 수요기업을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거래비용이 높아지고 PPA 가격이 오르며 기업의 재생에너지 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에는 판매 게시판과 구매 게시판이 마련된다. 판매자는 설비 구분, 에너지원, 희망가격, 판매용량, 계약형태, 계약기간 등을 올린다. 구매자는 희망가격, 구매용량, 계약형태 등을 게시한다. 이후 구매 의사나 판매 의사가 전달되면 양측이 협의해 계약 체결 여부를 정한다.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는 중개 역할도 할 수 있다.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를 연결하는 제3자 PPA뿐 아니라 공급사업자가 발전소를 모집해 기업에 공급하는 직접 PPA도 가능하다. 1㎿ 이하 소규모 설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작은 발전사업자의 시장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발전사업자,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자, K-RE100 참여 전기사용자 등 43개 기업과 협단체가 참여한다. 정부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PPA 수요와 공급 물량이 각각 1GW 안팎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PA 관심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직접 PPA 계약은 누적 기준 2023년 13건에서 2024년 29건, 2025년 79건으로 증가했고, 2026년 1~5월에는 118건까지 늘었다.
기후부는 플랫폼 이용을 늘리기 위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1㎿ 이하 소규모 발전사업자에게는 PPA 거래에 필요한 전력거래소 계량기 설치·교체 비용을 지원한다. RE100 수요기업에는 PPA 체결 때 망이용료 지원 기간을 늘린다. 중소·중견기업은 기존 3년에서 7년으로, 대기업은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지붕형 태양광 사업자에 대한 보증보험료 지원도 늘린다. 정부 지원비율을 기존 15~30%에서 최대 50%까지 높인다. RE100 펀드 가점 등 다른 지원사업과의 연계도 검토한다.
이번 조치는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제시된 재생에너지-기업 간 전력거래 플랫폼 도입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PPA가 활성화되면 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따른 정산 부담을 줄이고, 수출기업의 RE100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PPA 중개플랫폼은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고파는 절차를 한곳에 모아 거래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다. 다만 실제 계약 확대는 게시 물량 규모뿐 아니라 가격 조건, 계약기간, 망이용료 부담, 발전량 변동성 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플랫폼이 단순 정보 게시판에 머물지 않고 실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운영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심진수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 진행과정에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중개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