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립된 벙커키즈는 인공지능(AI) 교육 서비스 '데이터 다이빙'과 AI 기반 식단 추천·배송 서비스 '마이쉽단'을 잇달아 매각하며 AI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먼저 증명한 회사다. 이 같은 트랙레코드를 발판 삼아 지난해 7월 선보인 위프를 한국·대만·태국 등으로 확장했고, 현재 전체 매출의 28%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위프는 웹툰·웹소설 등 공식 라이선스 IP와 자체 제작 AI 캐릭터를 대상으로, 이용자가 대화를 나누며 직접 서사와 사건을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이다. 기존 AI 채팅 서비스가 단순 문답에 그쳤다면, 위프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전개되도록 설계해 몰입도를 높인 것이 차별점이다.
이 같은 몰입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인간의 뇌 구조를 응용한 자체 3중 메모리 기술이다. 관계와 서사의 핵심 정보만 선별적으로 기억해 캐릭터의 감정선과 관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동시에, 대화 흐름에 맞춰 서사를 자동으로 전개함으로써 이용자가 쉽게 질리지 않고 장시간 대화를 이어가도록 만든다.
실제 지표로도 성과가 확인된다. 위프는 결제 이용자 기준 일평균 체류시간 217분으로 AI 캐릭터 채팅 앱 가운데 독보적인 체류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몰입도와 리텐션에 힘입어 서비스 출시 9개월 만에 결제액이 월평균 110%씩 성장했고, 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벙커키즈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식 라이선스 IP 확보를 계속 늘리는 한편, 기존 여성향 콘텐츠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AI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라인업을 넓혀 글로벌 AI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정승완 벙커키즈 대표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중요한 것은 모델 자체보다 이용자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와 IP 경쟁력"이라며 "위프는 단순 문답형 챗봇이 아닌 인터랙티브 플랫폼으로서 혁신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투자를 담당한 크릿벤처스 임용묵 심사역은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보고 읽는 것에서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벙커키즈가 보유한 AI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역량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