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이같은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내년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UBS는 내년 삼성전자의 HBM 비트 출하량 점유율이 41%로, SK하이닉스(39%)의 점유율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HBM 비트 출하량은 메모리 용량을 기준으로 공급량을 추정하는 기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역시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올해 35%에서 내년 46%로 11%포인트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37%)를 앞설 것이라고 봤다.
지난 3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HBM4, HBM4E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베라 루빈에 HBM4를 적용한다.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에는 288기가바이트(GB)의 HBM4가 들어간다. AMD도 올해 출시하는 인스팅트 MI455X에 432GB 용량의 HBM4를 탑재한다. 아마존이 내년에 출시하는 트레이니엄 4에는 256GB의 HBM4가 들어간다. 이에 메모리 3강은 HBM4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HBM4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하며 SK하이닉스가 주도했던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지난 2월 12일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뒤 4개월 만인 지난달 말 업계 최초로 매출 10억달러(약 1조4900억원)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연말에는 100억달러(약 14조9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HBM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D램·낸드·HBM 등 주요 메모리 시장에서 모두 선두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38%로 1위에 올랐다. 낸드 시장에서도 29%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 열린 ‘컴퓨텍스 2026’의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SK하이닉스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웨이퍼에 '제발 더 만들어줘'라고 적고 사인을 남겼다.(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4 12단의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차세대 AI용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역시 HBM4 양산 출하에 들어갔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 베라 루빈 공급망에 진입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HBM4E도 내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M4에 이어 HBM4E 시장까지 메모리 3강이 치열하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