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삼성전자(005930)의 외국인 지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과거 외국인 지분율이 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반등했던 전례가 있고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도 감소하고 있어 수급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6.58%를 기록했다. 연초 52.3%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하락해 2009년 7월 21일(46.56%)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2009년 당시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저점을 형성한 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한 바 있다. 이후 1년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약 3%포인트(p) 늘었고, 삼성전자 주가는 약 18%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경우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9일 장중 37만 4500원까지 상승한 이후 30% 넘게 조정을 받았다.
공매도 잠재 물량으로 분류되는 대차잔고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지난 7월 1일 23조 3641억 원에서 14일 21조 8389억 원으로 6.5%(1조 5252억 원)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도 비슷한 흐름이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4일 기준 49.77%로, 2023년 5월 16일(49.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53.8%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영향으로 약 4%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 확대가 향후 외국인 지분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 ADR이 14일(현지시간) 27% 급등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7400억 원 순매수했고, 주가도 10%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대차잔고 역시 이달 초 35조 465억 원에서 지난 14일 28조 3494억 원으로 19.1%(6조 6971억 원)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 감소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보다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외국인 매도는 대부분 패시브 자금과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헤지펀드들은 모멘텀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매도에 동참하지 않았고, 최근 조정을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4분기 디램(DRAM) 가격 조정과 HBM4 사이클 정점을 우려하지만, 장비 부족으로 공급 확대가 제한되면서 메모리 업황 호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주가 조정은 업황 악화보다 과도한 수급 충격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 ADR의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다.
담당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콜스는 "2027년 D램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지금부터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메모리주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