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내며 예고해온 만큼,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7월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가격에 선반영해왔다. 시장의 눈은 7월 금리 인상 자체보다 앞으로 한은이 얼마나 빠르고 높게 금리를 올릴 것인가 즉, ‘인상 경로’에 쏠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금통위 본회의를 앞두고 이데일리가 실시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12명 중 11명은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현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1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신현송 총재를 비롯한 통화정책 당국자들은 지난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전후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면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하며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상당 폭 상회했으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측 압력이 확대로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역시 금리인상의 명분이다.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환율 안정을 위한 긴축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개선 흐름은 경제에 다소 고통스러운 금리 인상 결정을 지지해준다. 정보기술(IT) 부문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는 기초체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 이번 금통위 관전 포인트…①연속인상 ②전망 수정 ③소수의견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을 넘어 한은의 긴축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나올 향후 인상 경로에 대한 ‘힌트’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번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7~8월 연속 인상(Back-to-Back) 가능성이다. 금리 인상기로 전환한 한은이 다음 달인 8월에도 연달아 금리를 올릴지 여부다. 일부에서는 근원물가 압력이 강할 경우 빠르게 2회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 많은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10월에 추가 인상을 하는 점진적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한은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엔 공식 경제전망은 없지만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중간 점검 차원의 전망 변화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의 경로를 추측해 볼 수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적으로 3.25%에서 3.50% 수준까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주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소수의견 여부도 지켜봐야 할 요소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번에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확률이지만 추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