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통위…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유력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6일, 오전 06:05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인상이 이뤄지면 2023년 1월(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자 이번 통화정책 사이클의 첫 긴축 전환이 된다.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은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한은의 최근 정책 기조와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 가운데 66명(66%)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금리 동결 응답은 34%에 그쳐, 시장 내 여론이 인상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물가 상승률, 성장 상방 리스크, 높은 환율과 집값이 금리 인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상 명분 쌓였다…물가·집값·성장 모두 뒷받침
금리 인상의 핵심 명분으로는 물가 상방 압력이 꼽힌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p 상향 조정하며,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물가가 목표 수준(2%)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인상 필요성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자산시장 과열,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확대가 우려된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 기준)은 전월 대비 1.03% 상승해 오름폭을 키웠으며, 은행권 가계대출은 6월에만 7조 6000억 원 증가해 2024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주택시장 과열이 향후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선제적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준금리를 높여 과도한 신용 확대를 억제하고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금리 인하 명분이었던 성장 역시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점도 금리 인상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해 국내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나며, 한은은 최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5월(2.6%) 대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최종금리, 과연 몇?…시장, 긴축 가이던스에 촉각
신현송 한은 총재는 취임 이후 통화 긴축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 왔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더욱 쏠린 상태다. 금통위가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둘지, 아니면 한 차례 인상 후 다시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신중한 기조로 돌아설지가 향후 채권·외환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핵심으로 지목된다.

최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 핵심은 인상 여부가 아니라 추가 인상 속도와 최종금리에 대한 금통위의 시각"이라며 구체적으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 10월 추가 인상 여부 등과 관련한 총재 발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긴축 가이던스를 강하게 제시해 온 만큼 변화가 생기면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한은의 (정책) 반응 함수를 고려할 때 긴축 기조가 약화할 유인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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