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명 중 6명 "수도권으로"…출산·내집마련은 비수도권이 앞섰다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6일, 오후 12:33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추계 웨덱스 웨딩 박람회에서 예비 부부들이 전시된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5.7.6 © 뉴스1 김성진 기자

혼인한 청년들의 수도권 거주 비중이 혼인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전후 거주지를 옮긴 청년 10명 중 6명은 수도권 안에서 이동하거나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결혼 이후에도 수도권 쏠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혼인 후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55.9%)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경기 거주 비중은 늘어난 반면 서울은 감소하는 등 수도권 내부에서도 거주지 이동이 나타났다.

다만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들은 수도권 거주자보다 혼인 후 3년간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도 비수도권 정착자의 생활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후 수도권 거주 56.6%…수도권 유입, 유출 웃돌아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동태패널통계로 살펴본청년층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정착'에 따르면혼인 후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55.9%)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비수도권 거주 비중은 같은 기간 44.1%에서 43.4%로 0.7%p 하락했다.

이번 통계는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정착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1984~1990년생 가운데 만 32세에 초혼한 남자와 1985~1991년생 가운데 만 31세에 초혼한 여자 약 24만 4000명이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 거주 비중만 9.9%에서 10.3%로 0.4%p 상승했다. 호남권과 동북권, 동남권은 모두 하락했다.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충청권에는 세종이 포함되고 경기도와 맞닿아 있으며 천안·아산에는 기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이주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혼인 전후 시군구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청년은 전체의 57.1%였다.

이동자의 61.6%는 수도권으로 향했다. 수도권 내 이동이 54.9%,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유입이 6.7%였다.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은 38.4%로 비수도권 내 이동이 32.9%,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유출이 5.5%였다. 수도권 유입이 유출보다 1.2%p 높았다.

혼인 전 수도권에 거주했던 이동자의 90.8%는 혼인 후에도 수도권 안에서 움직였다.

시도별로는 경기 거주 비중이 혼인 전 25.0%에서 혼인 후 28.2%로 3.2%p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서울은 25.4%에서 22.8%로 2.6%p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혼인 후 여성 상시근로자 14.3%p↓…비수도권 정착 시 출산·주택 소유↑
거주지를 옮긴 청년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혼인 전 81.8%에서 혼인 후 74.4%로 7.4%p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83.9%에서 84.4%로 0.5%p 상승한 반면 여자는 79.9%에서 65.6%로 14.3%p 하락했다.

비취업자 비중은 혼인 전 5.4%에서 혼인 후 11.5%로 6.1%p 상승했다. 남자는 4.1%에서 2.8%로 1.3%p 낮아진 반면 여자는 6.5%에서 19.0%로 12.5%p 높아졌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자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27.1%p 낮아졌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자도 17.2%p 하락했다.

남자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면 0.6%p 하락했지만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3.4%p 상승했다.

김 과장은 "데이터에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결혼 후 부부 중 한쪽이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이 남편의 근무지 등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어서 구체적인 거주지 이동 이유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중견기업 종사 비중은 남자가 혼인 후 1.0%p 상승했지만 여자는 1.7%p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남자는 1.2%p, 여자는 5.2%p 각각 낮아졌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남자가 2.1%p 상승한 반면 여자는 2.3%p 하락했다.

혼인 후 3년간 누적 출산 비중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 청년이 69.3%로 이동자(68.2%)보다 높았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출산 비중은 73.2%로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65.3%)을 웃돌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도 70.5%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66.8%)보다 높았다.

혼인 후 3년간 주택 소유 비중 역시 비이동자가 33.9%로 이동자(27.5%)보다 높았다.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의 주택 소유 비중은 37.5%로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30.3%)을 웃돌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도 24.3%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23.6%)보다 소폭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말 인구동태패널통계 마이크로데이터를 제공하고 향후 개인부채 등 신규 데이터를 연계해 추가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김 과장은 "수도권으로 이동한 사람들은 집값을 비롯한 거주 여건이 비수도권보다 조금 더 빠듯할 수 있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과 비수도권에서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맞물려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phlox@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