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 안정 확신 들 때까지 대응"…추가 금리인상 시사(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6일, 오후 01:02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신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GDP·GDI 격차 커…수요측 물가압력 경계"
신 총재는 먼저 배경으로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국내총생산(GDP)과 국내총소득(GDI) 간 이례적인 격차를 짚었다.

신 총재는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반면 GDI는 13.2% 성장한 점을 들어 "교역조건이 워낙 개선돼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높아지면서 국내총소득이 국내총생산보다 훨씬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 개선이 계속 현실화한다면 수요 쪽에서 오는 물가 상승 압력을 저희가 유의해야 한다"며 "2021년 팬데믹 직후에도 수요측 압력을 간과했다가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신 총재는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아주 주의 깊게 볼 것"이라며 "GDP 성장이 얼마나 계속됐고, 특히 1분기의 유례없는 GDI 수치가 하향 조정되는지 아니면 계속 유지되는지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8월 4일 발표되는 7월 물가에서는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생활물가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8월 인상 여부엔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정책 펼 것"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통화정책의 경로라는 것은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실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릴 수도 있었지만, 데이터를 충분히 입수하지 못했고, 지금은 더 뚜렷해진 추세들이 당시에는 불확실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당시 중동 상황이 아직도 상당히 불안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이후 입수된 정보들이 당시보다 성장세가 더 견조한 쪽으로 기울었다"며 "5월 통방 때 낸 2.6% 성장 전망은 지금 판단으로는 너무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통방 때는 상당폭 상향 조정돼서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고용부진은 중동전쟁 영향…증시보다 반도체 가격 주시"
고용 부진과 관련해서는 중동전쟁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최근 고용 지표가 부진한 건 사실"이라며 "5월 통계는 마이너스로 나왔고 어제 발표된 6월 통계는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아직 부진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제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고용 부진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중동전쟁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석유화학이나 연료와 밀접한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하게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중동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서비스업 고용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증시 변동성에 대해서는 "금리가 주가를 좌우한다는 평가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반도체 기업의 주가보다도 반도체 가격 자체를 주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자체가 교역조건으로 이어지고, GDI가 13.2%씩 성장하는 것도 결국 반도체 가격 때문"이라며 "AI 산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요소가 된다면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점이 많고, 앞으로 통화정책을 펼 때도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의 효과가 가장 중요한 경로인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중립금리는 경제가 균형점에 왔을 때 확장적이지도 긴축적이지도 않은 정도의 금리를 뜻한다"며 "앞으로 중립금리를 계속 측정하면서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GDP갭 플러스(+)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GDP갭 산출을 위한 모델 작업은 아직 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번 간담회에서는 내년 초 플러스 전환을 예상했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그게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 재정·금융 역할 중요…통화정책으로 집값 잡는 건 무리"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취약계층 차주에 대한 우려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금융정책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저희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경우 부채조정 같은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선별적으로 정책 효과를 낼 수 있는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이 가장 적합하다"며 "정부,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확장재정과 통화 긴축 간 엇박자 우려에 대해서는 "재정정책이 성장 여력을 높이는 투자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과 반드시 엇박자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출의 형태와 규모, 집행 속도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주택가격 안정에 통화정책이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에 거시건전성 관리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면서, "한은의 책무에 금융안정이 있지만, 이것(집값 잡기)을 통화정책을 사용해서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다만 "거시건전성 정책을 사용하고 통화정책도 거기에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 서로의 효과를 더 증대시킬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향후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수도권 주택 가격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득 및 자산 여건 개선으로 매수 여력도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리스크에 계속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에 대해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자금은 단기간에 유출입 되는 자금이 아니다"며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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