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극적 마련' 홈플러스, 20일 법원에 항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4:28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금융)을 확보하며 중단 위기에 놓였던 회생절차를 다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노동조합과 대주주 MBK파트너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한 걸음씩 양보하면서 경영 정상화와 잔존 사업부문 매각도 재개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지점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지점의 모습 (사진=뉴스1)
홈플러스는 16일 노동조합, MBK파트너스, 메리츠금융이 상생과 양보를 바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으로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지원받게 된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자금 지원안을 최종 승인했다.

DIP 금융은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영업 유지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급하는 신규 자금이다. 홈플러스는 확보한 자금을 상품 매입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당초 1000억원 규모로 논의되던 지원액이 추가 협의를 거쳐 2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주 회장은 해당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메리츠금융은 이를 전제로 자금을 지원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시하는 금융회사로서 추가 1000억원 지원은 오랜 논의와 숙고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번 필수 자금 지원이 홈플러스 회생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노동조합과도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일반노동조합의 협조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은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투입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이해관계자 간 협의 내용을 반영한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가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된다.

홈플러스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가 이어지면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등 잔존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인수자를 확보해 회생절차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의 입장 차이로 결렬 직전까지 갔던 자금 지원 협상은 홈플러스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유동수 의원의 중재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에 대해 즉시항고를 통해 법원이 회생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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