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시대' 막 올랐다…한화, 유통·테크 ‘독립경영’ 시험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후 06:4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의 사업군별 독립경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유통과 테크를 아우르는 독자경영 무대를 구축하면서 이른바 ‘김동선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유통·호텔·외식(F&B) 등 소비자 접점 사업과 로봇 등 미래 기술을 결합한 ‘테크·라이프’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분할기일을 거쳐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공식 출범한다. 신설법인의 주식 신규 상장일은 오는 8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은 자산총액 8847억원 규모의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한화로보틱스·한화모멘텀·한화비전·아워홈 등 자산총액 약 10조원 안팎 규모의 기업을 이끌게 된다. 해당 계열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핵심 과제는 유통·호텔·외식 등 기존 소비자 접점 사업에 로봇 등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해온 호텔·외식·유통 사업과 미래 기술 분야를 결합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적인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한화푸드테크의 조리 자동화 및 로봇 기술을 유통·외식 사업 전반에 이식해 생산성을 높이고 마진율을 개선하는 푸드테크 플랫폼 전략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기존 유통·호텔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로봇 등 미래 신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화는 신설법인에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설비투자(CAPEX)에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2조원, 인수합병(M&A)에 6000억원 투입 등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익성 확보는 김동선 부사장 체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기존 유통·호텔·외식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로봇 등 신사업에서 성장성과 실적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프리미엄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리조트와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테크 역량을 결합해 기존 서비스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김동선 부사장이 자신의 경영 전략과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독립 무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단순한 계열 분리가 아니라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시험하는 무대”라며 “단순한 사업 영역 확장을 넘어 각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야만 차세대 경영자로서의 입지와 경영권 승계의 명분을 확실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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