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퓨리·엑시·로보 '해외거점' 승부수…'K-반도체·로봇' 수출 기대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7일, 오전 06:10

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이즈 서밋 2026(RAISE Summit 2026)에서 발언하고 있다.(리벨리온 제공)

'K-AI 반도체·로봇' 스타트업들이 해외 베이스캠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별 정책 인센티브와 자본·수요가 만나는 지점인 권역(유럽·미국·우즈베키스탄 등)을 거점 삼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추론 인프라 표준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 유럽 '소버린 AI' 전략 동행
17일 업계에 따르면 'K-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유럽이 추진 중인 '소버린 AI' 프로젝트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두 기업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이즈 서밋 2026'(RAISE Summit 2026)에 나란히 참가해 데이터센터용 NPU와 소프트웨어 스택을 앞세운 유럽 공략 청사진을 공개했다.

유럽 각국이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데이터와 문화를 보호하려는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 GPU 중심 추론 인프라의 '대안 플랫폼을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리벨리온은 레이즈 서밋에서 데이터센터용 NPU '아톰'(ATOM) 기반 AI 추론 인프라를 내세워 투자사인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을 비롯해 유럽 내 AI 설루션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통신·클라우드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고객사들과 장기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퓨리오사AI 에퀴닉스 전략적 업무협약(퓨리오사AI 제공)

퓨리오사AI는 한발 앞서 유럽에 실증 거점을 구축했다. 포르투갈 리스본 에퀴닉스 LS2 데이터센터에 RNGD(레니게이드) 기반 추론 전용 서버를 설치해 유럽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에 진입했다.

에퀴닉스는 유럽 AI 기업들이 LS2 센터 RNGD 서버 위에 자사 모델과 워크로드를 올려 성능과 효율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평가 환경을 설계했다.

퓨리오사AI는 차세대 칩 RNGD의 통합 소프트웨어 설루션도 공개했다. 컴파일러·툴체인·런타임을 묶은 원스톱 스택을 제시하며 포르투갈에 이어 독일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엑시나 CXL 3.2 메모리 (엑시나 홈페이지 갈무리)

엑시나, CXL 메모리로 자본·표준의 중심 미국 선택
엑시나는 글로벌 자본과 기술 표준의 중심지인 미국 시장을 베이스캠프로 선택했다. CXL(컴퓨팅익스프레스링크) 기반 메모리 반도체 스타트업인 엑시나는 최근 약 2018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목표액의 1.4배를 끌어모았다.

엑시나는 독자 개발한 메모리 중심 컴퓨팅 설루션 'MX1'을 앞세워 북미 하이퍼스케일러와 CXL 생태계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MX1은 CPU·GPU가 수행하던 일부 연산과 제어 기능을 메모리 단으로 이동시켜 AI 학습·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을 줄여 데이터센터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해 주는 설루션이다.

회사는 MX1의 실제 데이터센터 적용 사례와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해 CXL 기반 메모리 컴퓨팅을 글로벌 인프라 표준으로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로보티즈 AI워커 로봇 시연 모습 2026.6.9 ⓒ 뉴스1 이기범 기자

로보티즈, 우즈벡서 'K-액추에이터 팩토리' 구축
1세대 로봇 기업 로보티즈(108490)는 우즈벡을 거점으로 휴머노이드 로봇·부품 생산공장과 AI 데이터 기지를 통합한 '피지컬 AI 데이터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우즈벡 정부가 국가 전략 사업으로 지정한 타슈켄트 인근 양기 아블로드 특별산업구역에 약 6만6000㎡ 규모 부지를 확보해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 기공식을 마쳤다. 우즈벡은 해당 부지를 사실상 무상에 가깝게 제공하고 법인세·소득세 등 세제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티즈는 이곳을 로봇 핵심 부품 생산과 AI 학습 데이터 수집을 결합한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즈벡 데이터팩토리는 4분기 정식 가동을 앞두고 시험 운전에 들어간 상태다. 로보티즈는 현지에서 100여 명을 선행 채용해 상반신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로 공장·물류·서비스 현장 등에서 행동 데이터를 쌓고 있다. 단계적으로 액추에이터·모터 생산 라인을 구축해 2031년까지 연간 500만 대 수준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로보티즈의 우즈벡 공장에 지분투자를 검토 중으로 로보티즈가 최근 발표한 AI 사피엔스를 포함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의 기술 공동 개발·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리벨리온·퓨리오사AI가 소버린 AI 정책과 데이터·에너지 규제에 최적화된 NPU·소프트웨어 스택을 제시하고 미국에서는 엑시나가 CXL 중심 메모리 컴퓨팅을 앞세워 하이퍼스케일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기술과 맞는 권역에 베이스캠프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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