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비행기 8월이 가장 싸다?…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 재상승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7일, 오전 07:0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좌우하는 유류할증료가 8월 들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해외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8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하하면서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권 가격이 최근 수개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이 사실상 ‘저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4단계로 확정했다. 적용 유가 산정 기간은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이며, 평균 유가는 갤런당 283.48센트(배럴당 119.06달러)다.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최소 3만5200원에서 최대 25만92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14단계를 적용했다.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3만6600원에서 최대 20만29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7월 19단계(4만8500~27만5800원)보다 5단계 낮아지면서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객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한 이후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뉴욕·댈러스·보스턴 등 최장거리 노선의 경우 편도 유류할증료는 5월 56만4000원에서 8월 25만9200원으로 30만4800원(약 54%) 낮아졌다. 사실상 올해 들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가격인 MOPS(Mean of Platts Singapore)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갤런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하이면 부과되지 않으며, 이를 초과하면 10센트 오를 때마다 1단계씩 인상된다.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이 항공권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항공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로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수기 운임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류할증료가 크게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총 항공권 비용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거리 노선일수록 인하 효과가 커 여행객들의 비용 절감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의 인하 기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유국의 감산 정책과 공급 차질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항공유 가격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9월 이후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유류할증료는 최근 수개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8월 안에 항공권을 발권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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