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과학커뮤니케이터가 17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예측불가 시장에서 고객의 기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는 17일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인간이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선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기업도 AI 기술 자체를 좇기보다 경영의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궤도는 이날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AI는 계산과 실행을 점점 더 잘하게 되겠지만 방향을 정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일은 결국 인간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우리 기업이 왜 존재하는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농기계 업체 존디어가 AI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AI 기술 때문이 아니라 농업이라는 본질을 가장 잘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신규 임원과 창업 멤버 가운데 한 명을 반드시 내보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 '밸런스 게임'을 제시하며 "어떤 선택도 쉽게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인간은 원래 완벽하게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연구를 소개하며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기억력과 지능은 유지됐지만 간단한 일정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감정은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도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결정은 오래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책임 있는 구조에서 나온다"며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현장에 충분한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조직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AI 활용에 대해서는 기술 자체보다 인간의 검증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만들어내지만 잘못된 정보도 함께 생산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검증 능력이며 전문 인력이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AI 시대 생산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AI를 활용한 수학 난제 해결 사례 등을 소개하며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AI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고 검증하는 일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궤도는 아인슈타인의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고 5분은 문제를 풀겠다"는 말을 인용하며 "AI 덕분에 문제를 푸는 시간은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제는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기업을 이끌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에도 인간에게 남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선택과 판단"이라며 "기업의 본질을 분명히 하고 그 위에 AI를 활용할 때 지속적인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