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있는경제]회사 메신저에 출근하는 AI…佛 미오, 32억 투자 유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8일, 오전 12:0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유럽의 회사 업무용 메신저에 사람처럼 출근하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사내 대화와 업무 자료를 파악해 회의를 준비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고객 후속 연락과 시스템 업데이트까지 대신한다. 별도의 AI 앱을 이용하는 데서 나아가 직원들이 실제 일하는 공간 안으로 들어온 AI에 유럽 벤처투자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EU있는경제]회사 메신저에 출근하는 AI…佛 미오, 32억 투자 유치


18일 유럽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소재 AI 스타트업 미오는 최근 패브릭벤처스와 토폴로지벤처스 등으로부터 190만유로(약 32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설립된 미오는 업무용 메신저 안에서 작동하는 AI 업무 지원 서비스를 개발한다. 직원이 대화창에서 미오를 호출해 업무를 지시하면 CRM과 이메일, 슬랙, 노션 등에 흩어진 정보를 찾아 회의 자료와 프로젝트 현황, 미처리 업무를 정리한다. 정기 업무 브리핑과 투자자 업데이트 문서를 작성하고, 소프트웨어 오류 수정안이나 코드 검토를 위한 풀 리퀘스트도 생성할 수 있다. 미오는 슬랙뿐 아니라 노션, 구글워크스페이스, 깃허브, 허브스폿 등 3000개 이상의 외부 서비스와 연동된다.

VC들은 미오가 별도의 AI 앱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보다 직원들이 이미 사용하는 슬랙 안으로 들어갔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집행했다. 챗GPT나 클로드처럼 이용자가 업무 맥락과 참고 자료를 매번 입력해야 하는 범용 챗봇과 달리, 미오는 접근 권한을 받은 사내 메시지와 문서, 일정 등을 바탕으로 조직의 상황을 파악한다. 답변이나 초안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결된 서비스에서 실제 작업까지 수행하며, 민감한 업무는 이용자의 승인을 거친 뒤 처리하고 작업 내역도 기록으로 남긴다.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초기 스타트업부터 시리즈B 단계 기업까지 100곳이 넘는 회사가 서비스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초기 이용 기업이 미오를 통해 절약한 업무시간은 직원당 주당 평균 8.2시간에 달한다. 주로 아침 업무 브리핑과 회의 요약, CRM 업데이트, 고객 후속 연락, 보고서 작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VC들은 미오가 기업용 메신저를 AI 에이전트의 핵심 진입로로 선점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회사의 대화와 의사결정이 축적되는 슬랙 안에서 조직의 맥락을 파악하고, 다른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오는 이번 투자금을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과 제품 고도화, 유럽과 미국 시장의 고객 기반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업무용 AI의 미래가 사람들이 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열게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동료는 회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요청하기 전에도 필요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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