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5일 제주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5 © 뉴스1
인공지능(AI)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대한민국 경제인을 위한 3박 4일간의 AI 경영 해법 논의가 막을 내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AI 강국으로의 대도약(THE AI-DRIVEN KOREA)'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전국 각지에서 4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AI 시대 기업과 국가의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류진 "메이드 인 코리아서 이노베이티드로"…정치권도 "든든한 동반자" 약속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막 환영사에서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인류가 적응해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 규정했다. 류 회장은 "과거 50년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시대였다면 AI 시대에는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Innovated in Korea)'로 도약해야 한다"며 "혁신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경쟁력에 AI를 접목하고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치권도 경제계와 보조를 맞췄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한 DNA와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AI 강국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며 "국회도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흔들림 없이 혁신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반도체부터 초개인화 커머스까지…AI 혁신 최전선 성공 사례 공유
포럼에서는 AI 기술과 산업, 조직 혁신을 아우르는 강연이 이어졌다. 개막 강연을 맡은 최재식 카이스트(KAIST) 지정석좌교수는 AI 인프라와 국가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고,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변화하는 시대의 경쟁력을 조명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커머스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AX 대표는 기업들의 AI 전환(AX) 사례를 공유하며 "AI는 이제 일부 기업의 실험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본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마지막 날에는 조직과 국가 차원의 AI 전략이 제시됐다. 송길영 작가 겸 데이터분석가는 "AI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써야 하는 기술"이라며 "관리만 하는 '김부장'은 떠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조직은 관리보다 실행 중심으로 바뀌어야 하며 리더가 먼저 AI를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며 AI 시대 조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지금 바로"라며 변화를 미루지 말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기업인들에게 전했다.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18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한경협 제공)
"한국은 지능 수출국으로"…메모리·데이터센터가 미래 경쟁력
폐막 강연에 나선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한국의 AI 경쟁력을 메모리 반도체에서 찾았다. 그는 "AI 특이점은 메모리에 달려 있으며 그 메모리를 틀어쥔 대한민국은 엄청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는 AI를 사용하는 나라를 넘어 지능 자체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지능 수출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지능 토큰을 생산하는 AI 데이터센터와 제조 경쟁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며 "영어 중심 AI를 그대로 활용하면 한국어는 구조적으로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만큼 자체 AI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AI 확산에 따른 양극화와 디지털 전환, 인재 양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폐회사에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지금 바로"라는 송길영 작가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언급하며 "내년 제주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AI를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기업 생존 전략으로 바라보며 제조업 혁신부터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전환(AX), 조직 혁신, 인재 양성까지 폭넓은 해법을 제시했다. AI를 '도입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것인가'를 화두로 던지며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15일 제주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5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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