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초과세수, 청년·지방 AX 투자해야…'지능 수출국' 가야"(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8일, 오후 01:26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18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한경협 제공)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은 18일 초과세수를 미래 기술산업뿐 아니라 청년세대 성장과 지방의 AI 전환(AX)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전 수석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기업들이 생산성 혁신을 하다 보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건 필연"이라며 "초과세수를 미래 기술산업뿐 아니라 손해를 많이 보는 청년세대 성장에도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1극화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주요 산업들은 지방에 다 있다"며 "지방이 AI 전환(AX)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그 재원을 초과세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생산성 혁신을 하다 보니 고용 없는 성장이 발생한다"며 "성장이 커졌을 때 과실이 소수에 집중되면 무조건 사회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기업이 함께 챙겨야 한다"며 "10명이 할 일을 AI와 함께 혼자서 할 수 있다면 창업도 할 수 있다.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실행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하 전 수석은 한국이 AI를 활용하는 나라를 넘어 지능 자체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지능 수출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핵심 요소로 메모리와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싱귤래리티 이즈 메모리(Singularity is memory)'라는 표현을 쓴다"며 "특이점 실현은 메모리 경쟁력에 달려 있고, 그 메모리를 틀어쥐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능력을 가진 AI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데이터"라며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지능보다 반도체를 설계하거나 어려운 수학 난제를 해결하는 지능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핵심 개념으로는 '토큰(Token)'을 제시했다. 그는 "토큰은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지능 현상에 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 단위이자 지능의 조각"이라며 "지금의 AI 팩토리는 물건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와 물, GPU,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을 생산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산업이 되고 있다"며 "이 지능이 로봇에 탑재되면 우리는 '지능 수출국'이 될 수 있다. 지능 수출국이 되는 것이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더 큰 토큰 공장을 중심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며 "토큰 공장의 비용을 낮추려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중심 AI 모델은 한국어를 처리할 때 구조적으로 더 많은 토큰을 사용하게 된다"며 "자체 AI를 만들지 않는다면 같은 일을 수행하는 데도 더 많은 비용을 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AI는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찾아낼 정도로 성능이 높아졌고 미국도 첨단 AI를 수출 통제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뛰어난 AI는 국방에서 무기와 같은 개념이 될 것이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안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세계 최고 수준 AI를 목표로 하는 기업은 있어야 한다"며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값싼 전기와 용수만 제공해 글로벌 빅테크 좋은 일만 시켜서는 안 된다"며 "고부가가치 지능 토큰을 직접 생산하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도권보다 지방 산업단지와 연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해저케이블 등 디지털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데이터가 직원들 컴퓨터에 엑셀 파일 등으로 흩어져 있어 활용하기 어렵다"며 "디지털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AI 시대에는 기존 업무 절차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에 대해서는 "대학이 혼자 교육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기업이 교육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에게 일을 분담하게 하고 제대로 했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경험하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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