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 현물 ETF SDR 순자산 추이 (자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발추나스는 금 ETF와 비트코인 ETF 모두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수익(non-yielding)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 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상품 모두 정부의 보증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가격은 기업 실적이나 이자수익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와 수요 변화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 공급량이 제한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수요가 급증하면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수요는 매우 변덕스럽고 꾸준히 증가하기보다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 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GLD는 한때 세계 최대 ETF로 올라설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약 8년 동안 장기적인 횡보와 침체 국면을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매 사이클마다 이전보다 더 높은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발추나스는 비트코인 ETF 역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앞으로 ‘급등 → 큰 폭의 조정 → 장기간 회복’ 이라는 사이클을 반복할 수 있지만, 각 사이클이 끝날 때마다 최고점은 이전보다 점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세계 최대 현물 비트코인 ETF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현재 약 6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IBIT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당시 운용자산(AUM)이 한때 1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그보다 크게 감소한 상태다. 발추나스는 “IBIT가 1000억달러를 넘긴 기간은 불과 몇 시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GLD와 IBIT 사이에는 일종의 ‘정신적인 평행선(spiritual parallel)’이 존재한다고 느낀다”면서 “GLD는 지난 2011년 급등한 이후 다시 그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무려 8년 동안 침체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하면서 “금 ETF는 여러 해 동안 수요가 둔화됐지만, 사이클이 반복될 때마다 이전 최고치를 계속 경신해 왔다”고 했다. 즉, 단기 침체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IBIT의 운용자산 감소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이날 약 6만3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는 올해 들어 약 30%,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50% 낮은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약세는 블랙록의 디지털자산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랙록은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디지털자산 운용자산이 약 49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800억달러에서 약 40% 감소한 규모다. 블랙록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 급락이 운용자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은 ETF 자금 유입에도 부담을 줬다. 다만 지난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는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순유입을 기록하며 자금 흐름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