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뉴스1 DB
국내 대기업 10곳 중 8곳이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진행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인 기업은 10곳 중 1.5곳 수준으로 조사됐다. 축소할 계획인 기업은 소수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6곳 중 79.2%는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5.1%로, 축소하겠다는 응답 5.7%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조사에 응한 대기업 106곳의 올해 하반기 투자 계획.(한경협 제공)/뉴스1
하반기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AI·첨단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33.3%) △선제적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29.2%) △업황 개선 및 수요 증가(20.8%)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 축소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고환율·원자재 가격 부담 지속(38.9%) △수익성 악화·자금조달 부담(22.2%) △글로벌 경기 둔화·수요 부진(16.7%)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생산성 제고 중심 AI 투자…도입·전환·전문인력 양성 비용 지원 필요
AI 기술 확산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로는 △업무·생산공정 자동화 투자 확대(43.7%) △AI 활용 연구개발(R&D) 강화(20.8%) △기존 투자계획과 큰 변화 없음(17.3%) △AI·디지털 투자 확대(12.3%) △AI 기반 신규 사업 진출(3.8%)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이 AI를 신사업 진출보다 생산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수단으로 우선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AI 도입·전환 비용 지원(35.2%), △AI 전문인력 양성(21.7%), △AI 연구개발(R&D) 지원(15.7%), △AI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15.1%) 등이 제시됐다.
대기업 4곳 중 1곳은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투자 유인으로는 '재정 지원'이 꼽혔다.
향후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7.4%다. 응답 기업 4곳 중 1곳 이상이 지방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재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1.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7%였다.
기업들은 지방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 법인세 등 세제감면과 보조금 등 재정지원(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협력업체 등 산업생태계 구축(18.2%), 물류·교통망 확충(13.2%), 전력·용수 등 산업인프라 확충(12.9%)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기업들의 비수도권 투자 의향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정지원과 투자 여건 개선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뽑은 투자환경 개선과제.(한경협 제공)/뉴스1
체감 투자 환경 점수 58.3점…노동시장 경직성 고충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지난해 57.2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한경협은 상승 폭이 미흡한 만큼 투자 환경 개선을 체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의 애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기업들은 투자 고충사안으로는 △노동시장 경직성·노사관계 불확실성(44.0%) △세금·준조세 부담(20.8%) △투자 관련 인허가·입지 규제(16.4%) △환경·안전·사회환경지배구조(ESG) 관련 규제(11.6%) 등을 꼽았다.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인허가·입지규제 등 투자규제 완화(24.5%) △금리 안정·자금조달 여건 개선(19.8%) △내수경기 활성화(19.2%) △투자·R&D 세제지원 확대(13.8%) 등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투자 과정에서 규제 부담을 지속해서 고려하고 있다면서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금조달 여건 개선 요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실제 집행될 수 있으려면, 규제 개선과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건 조성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경협은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중 하나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해 기업가 정신 확산과 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조직이다.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리브랜딩한 이후,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민간 경제 외교와 규제 개혁을 위한 정책 제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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