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도 인버스도 손실…13조 흡수한 삼전닉스 레버리지 '날벼락'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9일, 오전 11:49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27 © 뉴스1 이호윤 기자

최근 증시 변동성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이 출시 이후 약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증시에서 13조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개인투자자 자금인데, 곱버스·인버스 투자자 모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최근 정부가 내놓은 보완책이 증시 변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5월 27일 출시된 이후부터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종에 총 13조 4133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는 4조 7211억 원이 순유입됐으며,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는 8조 5456억 원이 몰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시 2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2종에도 총 146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오고 있다. 2026.7.16 © 뉴스1 안은나 기자

상품별로 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5조 1828억 원이 들어와 가장 규모가 컸다.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3조 106억 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2조 8883억 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조 617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돈이 몰렸지만, 주가는 대폭 하락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5월 27일 2만 7775원에서 지난 16일 1만 4585원으로 47.5%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본주인 SK하이닉스 주가가 17.9% 떨어진 탓이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삼성전자 본주가 16.9% 떨어지면서 41.7% 하락했다.

특히 본주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인버스 2종의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만 6265원에서 1만 1205원으로 31.1% 하락했고,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8.9% 떨어졌다.

이는 가격이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 효과'가 최근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맞물린 결과다. 가령 A종목의 주가(100원)가 80원으로 하락(-20%) 후 다시 100원으로 회복(+25%)해도, A종목 레버리지 상품(100원)은 60원으로 하락(-40%) 후 90원으로 상승(+50%)해 10원 손실을 볼 수 있다. 큰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이런 복리 효과가 누적된 탓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날 회의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 등을 논의할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6 © 뉴스1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의 92.7%(5월 27일~6월 12일)는 개인이다. 이날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5월 27일 출시 이후부터 지난 16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을 총 14조 214억 원 순매수했다.

개미들의 자금이 대거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쏠리며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16일 보완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기본예탁금 1000만 원→3000만 원 상향 및 현금만 인정 △최소 매수 단위 1좌→20좌 확대 △사전교육 시간 확대 등으로 진입 문턱을 높였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대책이 소액투자자의 신규 진입은 제어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장 변동성을 낮추려면 결국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레버리지 거래량 등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소액투자자를 막는 걸로 크게 줄어들진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16일 정부 대책 발표 직후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6696명) 중 84%(5627명)가 '이번 대책이 효과가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차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1000만 원이나 3000만 원이나 비슷하기에 큰 허들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번에 레버리지가 문제가 된 이유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확대했다는 것인데,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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