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벨트' 품은 교촌 오산교육원…"세계인 찾는 K치킨 체험성지될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7:1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교촌치킨이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했던 ‘역사의 산실’ 경기도 오산 사옥을 K치킨의 정수를 전파하는 글로벌 헤리티지 거점으로 본격 활용한다. 교촌은 정부가 추진하는 ‘K치킨벨트’ 사업에 선정되면서, 오산 교육장을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K푸드의 콘텐츠 체험 성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5일 경기도 오산교육원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교촌치킨의 조리 표준화 시스템과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의 청사진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행사를 이끈 도민수 교촌1991스쿨 팀장은 “교촌 오산교육원을 전 세계인이 찾는 ‘K치킨 체험의 성지’로 만들겠다”며 “교촌의 조리 노하우와 한국 식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K푸드 콘텐츠 공간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교촌치킨의 조리 노하우와 한국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교촌치킨의 조리 노하우와 한국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K치킨벨트 선정…연간 2만명 찾는 관광 명소 목표”

교촌치킨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K치킨벨트’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K치킨벨트는 한국산 농축산물과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K치킨과 지역 식문화를 알리는 프로젝트다. 교촌은 농식품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오는 8~9월부터 1991년 처음 문을 연 교촌 1호점 구미 본점과 연계해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는 1991년 3월 경북 구미시의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교촌통닭’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2004년 경기도 오산에 터를 잡은 이후 20년 만인 2024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도시 첨단산업단지 안에 신사옥을 지어 본사를 이전했다.

이미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12월 교육원을 본격 운영한 이후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약 96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한국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노랑풍선 등 11개 기관 및 여행사와 협업해온 결과물이다.

K치킨벨트 지도 인포그래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K치킨벨트 지도 인포그래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도 팀장은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음식이 치킨인 만큼 K치킨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우선 연간 1만명 방문을 안정적으로 달성한 뒤 내년부터 인프라를 확대해 연간 2만명 수준까지 운영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원의 체험 프로그램은 여행사에서 판매 중인 외국인 대상 인바운드 여행 상품을 통해 교촌 치킨 만들기 체험과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수원 스타필드 등을 묶은 당일 관광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치킨무 만들기와 전통주 체험 등 콘텐츠를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의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 교촌의 인기 메뉴인 간장 치킨을 만드는 과정 중 도포 작업이다.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의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 교촌의 인기 메뉴인 간장 치킨을 만드는 과정 중 도포 작업이다.
◇“얇은 튀김옷·75번 붓질…교촌 경쟁력은 정성”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에서는 교촌만의 조리 노하우도 공개했다. 도 팀장은 교촌 경쟁력으로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소스의 강점과 △타 치킨 브랜드와 달리 얇은 튀김옷을 입히는 성형 작업의 차별화한 레시피 △붓으로 소스를 입히는 정교한 도포 작업 등의 조리법을 꼽았다.

교촌은 치킨무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제주와 전남 나주에서 연간 약 1만t의 무를 계약 재배해 생산하고 있다. 교촌치킨 소스에는 매년 국내산 마늘 250t을, 충남 청양 홍고추 1000t을 매년 계약 재배해 사용한다. 조리 과정도 일반 치킨과는 차별화 요소다. 여분의 튀김옷을 털어내는 성형 작업으로 얇고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고, 간장치킨의 경우 주문 후 두 차례 튀긴 치킨에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도포 작업을 거친다. 한 마리를 완성하는 데 약 75차례 붓질이 이뤄진다.

도 팀장은 “소스를 버무리거나 분사하는 대신 일일이 붓질하는 이유는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면서 소스 맛을 가장 잘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조리 방식은 국내는 물론 해외 매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교촌의 핵심 매뉴얼”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의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
교촌에프앤비 경기도 오산교육원의 '교촌1991스쿨'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
◇푸드테크 접목…“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교촌은 조리 품질을 높이고 가맹점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협동로봇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25개 가맹점에서 35대의 협동로봇을 시험 운영 중이며, 오산교육원 스마트키친에서는 반죽과 튀김, 소스 도포 등 다양한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도 팀장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경영철학인 ‘절박함과 간절함이 있으면 꿈이 이루어지고, 그 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소개하며 “오산교육원은 교촌의 역사와 K치킨의 미래를 함께 보여주는 공간으로, 세계인이 찾는 K푸드 대표 체험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촌 오산교육원 2층 브랜드 전시관에 소개돼 있는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학.
교촌 오산교육원 2층 브랜드 전시관에 소개돼 있는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학.
교촌 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의 로봇 스마트키친 모습.
교촌 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의 로봇 스마트키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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