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균 신구대 교수가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회복기 간호의 통증평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수의사 동료'이자 '보호자 동반인'으로서 동물보건사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입니다."
동물보건사는 입원 동물의 작은 변화까지 가장 먼저 발견하는 '병원의 레이더'라는 메시지가 연수교육 현장에서 강조됐다.
19일 한국동물보건사협회는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에서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중증 입원동물 간호와 모니터링, 동물보건사의 임상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교육은 서울 동북권 임상 실전 특화 과정으로 마련됐다. 동물보건사 82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부터 5시간 넘게 진행됐다.
정인성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로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격려사에서 동물보건사의 역할을 동물병원의 '레이더'에 비유했다.
정인성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2026 한국동물보건사협회 보건사 연수교육에서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 뉴스1
정 위원장은 "동물보건사에게 침습적 행위가 제한되는 등 규제가 많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침습적인 영역에서도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접수와 진료 보조부터 입원 동물의 모니터링과 관리까지 동물병원 곳곳에서 동물의 상태를 살피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입원실에서는 수의사보다 환자(환견·환묘)를 더 자주 보게 되는 만큼 작은 변화를 먼저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동물보건사가 환자의 상태를 기계적으로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시간 전과 지금의 상태가 무엇이 달라졌는지, 오전과 오후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동물병원의 진료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와 수의사를 잇는 가교 역할도 강조했다. 보호자에게 기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의사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동물보건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임상 지식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며 "관련 제도에 미비한 부분이 많지만 현재 할 수 있는 역할부터 충실히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수의테크니션(수의간호사) 제도를 언급하며 "미국 수의사들이 진단과 처방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수의테크니션이 현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도 '수의사 동료'이자 '보호자 동반인'으로서 동물보건사의 역할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연 한국동물보건사협회 회장이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김수연 한국동물보건사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른 시간부터 교육장을 찾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연수교육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동물보건사 직역의 수준을 높이는 시간"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동물보건사가 많아질수록 사회적 신뢰가 높아지고 역할과 권익을 확대할 기반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중증 입원 환자를 돌보는 동물보건사에게 필요한 임상 실무가 분야별로 다뤄졌다. 입원 동물의 영양관리, 심폐소생술(CPCR), 통증평가, 수액요법, 마취 모니터링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김향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는 '회복 환자의 영양관리'를 주제로 식욕부진 환자에게 사료 섭취를 유도하는 방법과 튜브를 이용해 영양을 공급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소개했다.
장범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수의사가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응급 중증 대응과 심폐소생술(CPCR)'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장범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수의사는 '응급 중증 대응과 심폐소생술(CPCR)' 강의에서 반려동물의 체형에 따른 심폐소생술 방법과 응급상황 대응법을 설명했다.
홍성균 신구대 교수는 '회복기 간호의 통증평가'를 주제로 실제 입원 환자 사진을 활용해 통증 유무를 판단하는 방법을 전했다. 반려동물 통증평가 척도를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는 법도 상세히 소개했다.
최한솔 신구대 교수는 '내과 입원 관리와 수액요법' 강의에서 탈수와 저혈량의 정의와 차이, 환자 상태에 따른 수액 선택 방법을 설명했다.
박관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 동물간호부장이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수술 환자의 마취 모니터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박관오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본원 동물간호부장은 '수술 환자의 마취 모니터링'을 주제로 마취 전 체크리스트와 준비사항, 마취 중 주요 모니터링 지표를 설명했다.
박 동물간호부장은 "마취와 회복 과정은 수의사가 중심이 돼 진행하지만, 동물보건사는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회복기 간호와 합병증 징후를 정확히 숙지해야 안전한 마취 관리와 환자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을 위해 로얄동물메디컬센터는 교육 장소와 커피·음료, 점심을 지원했다. 한국마즈도 참석자들을 위한 에코백과 초콜릿을 제공했다.
한국동물보건사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물보건사가 입원 환자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응급·수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임상 현장에 필요한 실무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피펫]
한국동물보건사협회 이사진이 2026 연수교육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badook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