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2026.7.19 © 뉴스1 이광호 기자
쿠팡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에 이어 대형 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1분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쿠팡이츠 관련 제재 비용에 화재에 따른 복구 손실까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올해 쿠팡이 조 단위 적자를 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운영하는 인천 서구 석남동 제32물류센터에서 전날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에 이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직원 121명은 모두 자력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설 복구 비용과 영업 차질에 따른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보험금을 통해 일부 보전받더라도 회계상 손실이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실적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미 대규모 규제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쿠팡이 약 3755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며 총 624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국내 개인정보 관련 과징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6246억 원은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679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과징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연간 손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쿠팡은 규제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때마다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 2024년 자체브랜드(PB) 상품 검색 순위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162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을 당시에도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고도 관련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3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이른바 '탈팡'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1분기 35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수천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3분기에는 쿠팡이츠 관련 제재 비용도 추가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입점업체를 상대로 '최저가 강요' 등의 혐의를 받는 쿠팡이츠의 동의의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결합판매 혐의 등으로 인해 많게는 1000억 원대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행정소송 비용과 집단소송 및 손해배상 등으로 인해 쿠팡의 올해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설상가상으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시설 복구 비용과 영업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쿠팡의 재무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과징금과 제재 비용, 화재 관련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경우 올해 연간 기준 조 단위 적자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악재는 쿠팡의 공격적인 미래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쿠팡은 최근 수년간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구축과 물류 자동화 설비 투자, 로켓배송 권역 확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올해 각종 규제와 비용 부담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한층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