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교육 중 울린 '레드레드'…노래로 익힌 심폐소생술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9일, 오후 02:40

장범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수의사가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응급 중증 대응과 심폐소생술'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흉부 압박 속도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레드레드'와 '아기상어' 노래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동물병원 임상 교육장에 갑자기 '레드 레드(Red Red)'와 '아기상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반려동물 심폐소생술(CPR)의 적정 흉부 압박 속도를 몸으로 익히기 위한 교육이었다.

장범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수의사는 19일 서울 중랑구 로얄동물메디컬센터에서 열린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응급 중증 대응과 심폐소생술(CPCR)'을 주제로 강의했다.

장 수의사는 "심폐소생술은 분당 100~120회의 흉부 압박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비슷한 BPM(분당 박자 수)의 음악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강의 도중 코르티스의 '레드 레드'와 핑크퐁 '아기상어'가 재생되자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 수의사는 "분당 100~120회의 흉부 압박 속도를 음악의 박자에 맞춰 익혀두면 실제 응급 상황에서도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 수의사는 응급 상황에서는 심박을 확인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식이 없고 호흡하지 않는다면 심박 확인에 시간을 쓰기보다 곧바로 CPR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심박 확인 때문에 심폐소생술이 지연되면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범수 로얄동물메디컬센터 강동 수의사가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에서 반려동물 체형에 따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반려동물은 체형에 따라 심폐소생술 방법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중·대형견처럼 가슴이 둥근 '라운드 체스트(Round Chest)', 불도그·퍼그처럼 납작한 '플랫 체스트(Flat Chest)', 그레이하운드·도베르만처럼 가슴이 깊은 '딥 체스트(Deep Chest)'는 각각 흉부 압박 위치와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소형견과 고양이는 사람처럼 양손을 깍지 낀 채 체중을 실어 압박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수의사는 "소형견은 가슴 깊이의 1/3~1/2 정도까지 압박한 뒤 흉부가 원래 상태로 완전히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며 "양손으로 체중을 실어 누르면 폐나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견과 고양이는 한 손을 이용해 팔 전체의 힘으로 압박하는 '원암 메서드(One-arm Method)'를 권장한다"며 "30회 흉부 압박 후 2회 인공호흡을 시행하는 기본 원칙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과 동시에 기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수의사는 "한 명은 흉부 압박을 지속하고 다른 한 명은 기관 삽관을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기도에 혈액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석션(흡입)을 시행하는 등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PR은 올바른 속도와 압박 방법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응급 상황에서는 망설이기보다 즉시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은 한국동물보건사협회가 주최한 '2026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국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물보건사 82명이 참석해 5시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했다.

교육에 참석한 김원호 로얄동물메디컬센터 동물보건사는 "수액요법부터 응급 관리까지 실무에서 간과하기 쉬운 내용을 실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매우 유익했다"며 "동물보건사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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