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도입률 10년 뒤 주요국 1위…제조업 확산 땐 '고용 충격'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9일, 오후 02:51
한국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이 앞으로 10년 안에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제조업 비중이 큰 산업 구조로 인해 AI가 끌어올리는 생산성은 미국과 영국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피지컬AI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AI 확산이 제조업과 청년층 고용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AI 도입률 10년 뒤 50%…생산성 효과는 미·영보다 낮아
1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6월 대외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도입률은 현재 약 6%에서 10년 뒤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교 대상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한국 등 주요 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AI 도입률이 각각 5% 수준인 미국과 영국은 10년 뒤 48%, 4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AI 도입에 따른 향후 10년간 생산성 향상 폭은 미국이 4.52%포인트(p), 영국이 4.50%p로 가장 컸다. 한국은 4.36%p로 뒤를 이었고 독일은 4.10%p로 추산됐다.
미국과 영국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한국보다 큰 것은 AI 노출도가 높은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공공행정 및 국방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들 4개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미국이 28.8%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영국이 26.7%, 프랑스가 23.9%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독일과 같은 20.6%에 그쳤다.
반대로 AI 노출도가 낮은 제조업과 건설업, 음식·숙박업, 광업의 GDP 대비 비중은 한국이 36.7%로 비교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일본 30.4%, 독일 27.6%, 이탈리아 27.4% 순이었다.
특히 한국은 AI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업의 부가가치 비중만 28.7%에 달했다.
예정처는 저출산·고령화로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리는 방식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AI가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산업별 특성에 맞춘 AI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 제조업은 생성형 AI 노출도가 비교적 낮지만 노동생산성이 높은 만큼 로봇 AI를 활용하는 피지컬AI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피지컬AI를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했다. 글로벌 피지컬AI ‘1강 도약’을 목표로 제조업 전반의 AI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AI 확산에 고용시장 긴장…청년층 진입 더 어려워질 수도
AI가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고용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 노출도가 높은 서비스업에서 이미 취업자 감소가 나타나는 가운데 제조업까지 AI 활용이 본격화하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2025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취업자가 8만 8000명 줄었다. 직전 분기에 이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24년 1분기 3000명 감소 이후 가장 부진했다. 공공행정 및 국방 취업자 역시 3개 분기 연속 줄었다. 정보통신업은 2개 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서 3만명 늘었다.
반도체 호황에도 제조업 고용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4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산업 전반의 AI 도입이 확대되면 첫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전문인력 20만명 이상을 양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청년층 일자리 회복 대책을 올해 3분기 발표할 계획이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