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만 믿었다가 공쳤다"…스콜성 장마에 푸드트럭 '한숨'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후 03:44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여름 장마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날씨를 생계와 직결해 영업하는 푸드트럭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스콜성 비’가 잦아지면서 강수 예측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그날 영업 여부와 준비 물량을 결정하는 푸드트럭이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2024년 2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에서 시민들이 푸드트럭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년 2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에서 시민들이 푸드트럭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강수 예측 정확도는 강수량 제일 많았던 7월 90.1%로 무난한 수치를 보였지만 8월 정확도는 85.5%, 9월은 85.2%로 낮아졌다. 비가 평년보다 자주 내렸던 10월 역시 강수 예보 정확도는 87.5%에 그쳤다. 비교적 날씨가 안정된 11월 96.7%의 예측 정확도를 기록한 것과 대조됐다.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짧은 시간 집중되는 사례가 늘면서 강수 예보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예보 불확실성은 실외에서 영업하는 푸드트럭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푸드트럭은 일반 음식점과 달리 비가 내리면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매출이 급감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들은 일기예보를 토대로 영업 여부를 결정하고 예약 판매만 진행할지, 재료를 얼마나 준비할지 등을 미리 판단한다.

비 예보가 실제와 다를 경우 손실은 고스란히 자영업자 몫이 된다.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해 영업을 취소하거나 물량을 줄였는데 날씨가 개면 하루 매출을 통째로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맑을 것으로 보고 재료를 준비했다가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면 준비한 식재료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푸드트럭은 영업 특성상 대부분 야외에서 운영된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테마파크, 관광지, 체육시설 등 지정된 장소에서 영업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전통시장이나 상권활성화구역 등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특정 시설이나 장소를 푸드트럭 영업 장소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할 수도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과일 트럭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비가 온다고 해서 일을 안 나갔는데 해가 쨍쨍이다. 예약받은 것만 팔고 오늘 장사는 끝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푸드트럭 운영자는 “비 올 때 대응하는 방법 있냐”며 영업 전략을 묻기도 했다.

푸드트럭은 적은 자본으로 시작한 영세 사업자가 대부분이다. 날씨에 따른 하루 매출의 등락은 이런 영세 사업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판매·서비스 중심 업종의 평균 생존지수는 63.86점으로 고정 설비·공간 중심 업종의 76.82점보다 낮았다. 연 매출 3억원 이하 사업자의 생존지수도 48.60점으로 매출 규모별 유형 가운데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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