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지속…연간 성장률 3% 웃돌것"[GDP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전 05:0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1.8%의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대내외 악재에도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등이 성장세를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3%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저효과에도 플러스 성장…순수출·IT 투자 견인

19일 이데일리가 오는 23일 한국은행의 ‘2026년 2분기 GDP 속보치’ 발표에 앞서 국내외 증권사·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이하 중간값), 전년 동기 대비 3.4% 로 집계됐다. 분기 전망치를 제시한 전문가 11명 중 10명은 2분기 경제가 1분기보다 성장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1.8%보다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둔화보다는 1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과 관련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소폭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건설투자 부진과 재고 조정은 성장률을 제약한 요인으로 꼽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활황을 보이며 성장세를 견인했고,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1분기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요로 순수출의 높은 성장 기여도가 이어진 가운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설비투자도 소폭의 플러스 기여했을 것”이라며 “다만 1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높아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별 전망치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에서 1.0%까지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에너지 수급 차질로 화학 업종 등의 생산이 줄었을 가능성을 반영해 유일하게 역성장(-0.2%)을 예상했다. 반면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 물량 급증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도 시장도 3%대 성장…한은 전망도 상향 예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은 3.1%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3.0%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망 범위는 2.7~3.7%였으며 12명 가운데 9명이 3%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이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을 끌어 올리고, 기업 실적 개선과 설비 투자 확대가 이어지리란 평가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역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가 애초 예상(0.2%)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커졌고, 국민성장펀드 증액에 따른 설비투자 지원 확대와 증시 반등을 전제로 한 소비성향 개선도 예상된다”며 “하반기 성장률도 3%를 소폭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는 다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의 높은 기저로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고환율과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가 민간소비를 제약할 수 있어서다. 주식시장 조정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제유가도 하방 위험으로 지목됐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2%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돌겠지만 성장이 반도체에 집중돼 체감 경기는 성장률 숫자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지만 이후 1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8%로 수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의 최대 변수로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수출의 지속 여부를 꼽았다. 대다수는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2028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와 중동 정세, 국제유가 상승, 통화 긴축은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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