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등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2026.7.15 © 뉴스1 구윤성 기자
코스피가 극히 짧은 주기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종목 선택의 난이도가 높은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급락 후 급반등하는 종목은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됐고 급락 과정에서 함께 하락했던 비(非)반도체 종목 상당수의 반등 폭은 반도체에 크게 못 미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최근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22일부터 급반등 직전인 이달 14일까지 조사 대상 코스피 종목 944개 가운데 648개가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튿날인 15일 6.24% 급등했지만 16일 다시 6.37% 떨어지며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급등 과정에서 종목별 낙폭 회복 속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기준 이달 14일까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5.60%, 34.46% 하락했지만 15일에는 각각 6.27%, 8.83% 뛰었다. 같은 기간 39.59% 급락한 SK스퀘어(402340)도 16.13% 반등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의 상승 폭은 더 컸다. 한미반도체(042700)는 급락 구간에 31.18% 내린 뒤 15일 29.88% 급등했고 대덕전자(353200)도 24.26% 하락한 뒤 21.98% 올랐다.
그러나 종목별로 반등세는 전혀 달랐다. 최근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한 137개 종목을 보면 절반은 15일 상승률이 5.09% 이하에 그쳤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한미반도체, 대덕전자 등의 반등 폭이 컸던 것과 대조적이다.
자동차주도 15일 대체로 상승했지만 회복 속도가 더뎠다. 현대차(005380)는 급락 구간에 26.94% 하락한 뒤 15일 2.24%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모비스(012330)는 18.10% 밀린 뒤 5.04% 상승했고 HL만도(204320)와 현대오토에버(307950)는 각각 2.45%, 4.54% 올랐다.
조선·방산·원전 종목도 반등에 동참했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앞선 급락 구간에 26.73% 하락한 뒤 15일 1.07% 상승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5.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6.54% 올랐지만 현대로템(064350)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상승률은 각각 1.39%, 2.96%에 그쳤다.
소비·콘텐츠 종목은 종목별 흐름이 더욱 엇갈렸다. 호텔신라(008770)와 크래프톤(259960)은 보합에 머물렀고 롯데쇼핑(023530)은 1.10%, 하이브(352820)는 0.97% 상승했다. 반면 이마트(139480)는 1.12%, 오리온(271560)은 1.01%, CJ제일제당(097950)은 1.83% 하락했다.
시장 전반이 반등했음에도 반도체의 낙폭 회복 속도가 더 빨랐던 것은 업종별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 조정에도 이익 전망이 견조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지만 시장 전반의 주가 모멘텀과 상승 종목 확산도는 함께 둔화했다는 것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이익 전망이 견조한 가운데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졌다"며 "다만 상승 동력이 종목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면에서는 기존 주도주와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는 일부 실적 방어주로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 우위가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코스피가 다시 6.37% 급락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와 중국 CXMT(창신메모리) 기업공개(IPO) 소식에 각각 8.77%, 11.53% 하락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5.67%, 기아(000270)는 3.24%, SK텔레콤(017670)은 5.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1% 상승했다. 반도체가 약세로 돌아서자 앞선 반등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일부 비반도체 종목으로 매수세가 이동한 모습이다. 그러나 16일에도 전체 종목의 51.6%(487개)가 하락해 반도체 약세가 곧 비반도체 전반의 반등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세는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르내리기보다 업종별로 반등 시점과 강도가 빠르게 엇갈리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실적과 수급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aem@news1.kr









